감독선임 앞둔 키움, 팀 로열티에 방점 찍어야[SS 포커스]

장강훈 2021. 1. 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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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허홍 신임 대표이사는 "구단의 진취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환경을 조성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제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감독이 내정됐다는 등의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한 만큼 어떤 철학으로 선수단을 운영하실지 결정되면, 그에 맞는 인물로 감독을 선임하지 않겠는가. 캠프 일정 등을 고려하면 감독 선임이 빨리 이뤄져야하지만, 무턱대로 서두를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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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허홍 신임 대표이사가 구단 엠블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키움 허홍 신임 대표이사는 “구단의 진취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환경을 조성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제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O리그에서 모범이 되는 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재무와 기업 스폰서십 전문가로 알려진 만큼 말 많고 탈 많은 히어로즈 경영진의 일탈 행위를 청산하겠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허 신임대표가 가장 시급히 결정해야 할 사안은 현장 수장을 선임하는 일이다. 감독은 구단의 얼굴과 같아서, 어떤 인물이 감독으로 선임되느냐에 따라 구단의 선수단 운영 방향이 갈린다. 내부에서는 아무리 ‘현장을 믿고 맡길 것’이라고 강조해도 감독의 이력에 따라 프런트야구로 규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하송 전대표이사가 사임하기 전 설종진 2군 감독과 김창현 감독대행이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로 거론된 것만 봐도 현장이 아닌 구단의 입맛대로 선수단을 운영하던 색깔을 지우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감독이 내정됐다는 등의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한 만큼 어떤 철학으로 선수단을 운영하실지 결정되면, 그에 맞는 인물로 감독을 선임하지 않겠는가. 캠프 일정 등을 고려하면 감독 선임이 빨리 이뤄져야하지만, 무턱대로 서두를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애둘러 표현했지만,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장정석 감독(왼쪽)과 염경엽 감독. 이들은 모두 전직 히어로즈 감독 출신이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감독은 현장 총 지휘관이다. 사령탑으로 부르는 것도 감독의 성향이 선수단 색깔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작게는 40여명 많게는 100명 이상 선수와 코치들을 지휘하는 위치라 우선 보는 눈이 많다. 외부 입김으로부터 선수들을 방어하는 방패막 역할도 해야하는데, 그간 키움 사령탑은 ‘윗 분의 뜻’을 거스르면 해고 됐다.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존경이 약할 수밖에 없고, 자연히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빈도가 높아진다. 정규시즌 때에는 순항하던 팀이 포스트시즌만 되면 힘을 쓰지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쩌면 선수들의 목표는 팀 우승이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다.
손혁 감독은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고 한 시즌도 채 끝내지 못하고 경질됐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른바 ‘영웅군단’이라는 자부심을 갖는 문화가 필요해 보인다. 일단 키움은 프랜차이즈 스타 개념이 다른 팀에 비해 약하다. 야구 잘하는 선수들이 매년 탄생하지만, 원 팀이라는 이미지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염경엽 감독 시절 이후에는 감독이 선수단 운영에 관해 자신있게 소신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단 모두 위축된 인상도 더러 풍겼다. 감독 아래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있다는 인상이 약하니, 결정적인 순간 힘이 떨어져보인다. 잦은 감독 교체와 베테랑 이탈로 팀 전통이나 문화가 흔들리고 있는 점도 키움이 장기적 강팀 후보에서 점차 벗어나는 이유다.

무엇보다 구단의 쇄신안에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프런트는 “우리 선수들 정도면 최고 아니냐”며 자부심을 드러내지만, 선수들도 ‘우리 구단 정도면 최고’라고 생각할지는 의문이다. 감독의 역할은 우선 팀 정체성과 방향성 확립을 통한 충성도 향상이다. 키움의 감독 인선에 눈길이 쏠리는 것도 팀 충성도 향상을 통해 히어로즈만의 선수단 문화와 전통을 만들어 낼 인물일 것이가에 물음표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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