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또 2주 연장.."이제 버틸 힘도 없다" 눈물의 골목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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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인원 제한 풀기 전까진 어떤 완화책도 사실상 소용이 없다."
정부가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조치를 일부 완화했지만, 골목상권에서 생계를 잇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찔끔 완화'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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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인원 제한 풀기 전까진 어떤 완화책도 사실상 소용이 없다."
정부가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조치를 일부 완화했지만, 골목상권에서 생계를 잇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찔끔 완화'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지침이 2주 더 연장되면서 골목상권이 한계에 몰렸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정부가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연장하면서 소상공인들은 연말·연초 대목은 물론 설 명절 특수도 사라질까 걱정하고 있다. 오후 9시로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치가 풀리지 않으면 정부의 완화책도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17일 봉필규 안양 남부시장상인회장은 "직장인 일 끝나는 시간이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라고 가정했을 때, 9시는 슬슬 먹을 만해지면 식당 문밖을 나서야 하는 시간"이라며 "정부가 최소한 10시까지는 제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봉 회장은 "노래방도 운영을 재개한다고 하는데, 누가 식전부터 노래방에 가냐"며 "운영제한을 더 풀어주기 전까지는 (시장 상인들도) 와 닿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남부시장 경우에는 '도매시장'이다보니, 식당이 잘 돼야 우리도 납품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코로나19 탓에 식당 영업이 줄면서 상인들 중에서는 매출이 반 토막 난 곳도 많다"고 토로했다.
특히 종업원이 꼭 필요한 도매상 특성상 월 임대료를 빼더라도 다른 소상공인에 비해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 부담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봉 회장은 "도매상은 약 10~15%, 많으면 20% 정도 남기는 장사"라며 "월 가게세에 종업원 한 두 명 쓰는 분 인건비까지 들어가고 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방역을 할 수 밖에 없다면 '차라리 확 고삐를 잡아당기는 식의 방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봉 회장은 "2주 정도 확 조이는 식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방역에 있어 이리저리 눈치를 보는 사이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은 말라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주 남부시장 인근에서 고기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 씨는 "지난달부터 방역 지침이 강화된 이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 가게를 내놨지만, 가게가 나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초 거리두기가 17일 이후 완화될 것으로 보고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다시 연장된다니 잡을 지푸라기도 사라진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소상공인들은 업종별 운영시간이 다른 특성을 고려해 하루 일정 시간 매장 영업을 허용하되 마감 시간을 다르게 적용하는 '영업시간 총량제' 도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권오복 상임부회장은 "영업시간을 1시간 늘려 오후 10시까지만 해도 손님도 몰리지 않고 분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요즘 오후 9시에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 나와 대리운전을 잡기도 어렵다더라.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자영업자들은 업종별로 집회라도 열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은진·김동준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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