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줄어 정시 경쟁률 하락.. AI·데이터 학과는 '상한가'
눈치싸움 치열.. 막판 경쟁률 치솟기도
고대 융합에너지·연대 반도체공학 인기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科도 8대1 기록
의·치대 인기 여전.. 경쟁률 최대 7.2대1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서울의 주요 15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5.0대 1로 나타났다. 모집인원은 1만5822명, 지원자는 7만9416명으로 집계됐다. 2020학년도에는 1만5192명 모집에 8만4083명이 지원해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상위권 대학의 지원율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며 “2020학년도에 이어 올해도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전체 지원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1학년도 수능은 비교적 변별력을 갖췄던 시험”이라며 “성적에 따라 무모하게 지원하기보다 점수에 맞는 지원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결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눈치싸움 여전… 첨단산업 관련 학과 인기
이번 정시에서도 최종원서 마감 직전에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 서울대의 경우 정시마감 직전 건설환경공학부와 조선해양공학과, 지구과학교육과, 소비자학과 등 5개 모집단위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학과의 경우 최종 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마지막에 수험생들이 집중됐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 모집군에서 취업이 보장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형태이거나 장학금 등의 혜택을 내세웠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교원대·한의대 경쟁률 상승
2020학년도에 1.9대 1이었던 교원대 정시 경쟁률이 2021학년도에는 2.1대 1로 높아졌다. 올해 교대와 초등교육과 수시모집 경쟁률이 전년도에 비해 하락했고, 정시도 학령인구 감소와 정시 선발인원 증가 등으로 지원율 하락이 점쳐졌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경쟁률 상승은 지난해 10개 교대 중 5개 교대가 2대 1 미만의 경쟁률을 보인 점과 교대 정시 입시결과 하락 추세에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또 가산점 부여방식도 학생들의 지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주교대, 대구교대, 서울교대, 춘천교대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 표준점수에 각각 5%의 가산점을 부여했기 때문에 이 대학들의 경쟁률 상승 폭이 컸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과학탐구 표준점수가 사회탐구 표준점수에 비해 높게 나타났는데, 이에 가산점을 받을 경우 자연계열 학생들의 유리함이 더욱 커져서 자연계열 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의대 경쟁률도 높아졌다. 12개 대학의 한의대에서는 2021학년도 신입생 301명 모집에 3825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경쟁률은 12.7대 1로, 2020학년도의 12.3대 1보다 높아졌다. 5명을 선발하는 동국대 한의예과에 303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60.6대 1에 달했다.
◆여전히 높은 인기의 치·의대
2021학년도 정시에서 38개 학교 의학계열 정원 내 평균 경쟁률은 6.1대 1로 나타났다. 의예과에서는 모두 1285명을 모집했는데 7871명이 지원했다. 서울대 의예과 경쟁률은 3.6대 1을 기록했고, 연세대 의예과는 4.0대 1로 집계됐다. 또 △성균관대 의예과 4.5대 1 △가톨릭대 의예과 3.5대 1 △고려대 의과대학 3.9대 1 △울산대 의예과 4.4대 1 △한양대 의예과 3.6대 1 등으로 조사됐다. 11개 치·의대의 평균 경쟁률은 7.1대 1이었다. 서울대 치의학과는 7.2대 1을 기록했다. 연세대 치의예과는 5.3대 1, 경희대 치의예과의 경우 4.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능 응시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전문직 선호에 따라 의학계열이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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