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내가 언제 '특등머저리' 두고 대화 말했나, 野 난독증"

김명성 기자 2021. 1. 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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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의원. /조선일보 DB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특등머저리” 대남 비난 발언을 “과감히 대화하자”로 해석했다는 지적을 받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야당의 난독증’이라며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태경 의원님 제가 엽기적’인게 아니라 의원님이 난독증' 아니십니까”라며 “과감히 대화하자는 뜻이라는 제 평가는 북한의 8차당대회 전체를 놓고 한 것이지 김여정의 담화에 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저의 인터뷰 내용 어디에 ‘김여정 특등 머저리 비난이 과감히 대화하자는 요구’라고 한 부분이 있냐”며 “상대 의원에게 ‘엽기적 상상력’ 운운하시려면 최소한 기사 제목만 볼 것이 아니라 인터뷰 원문을 찾아 읽어는 보셔야 하는 거 아니냐. 다 읽고도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면 난독증이 아니신지 걱정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12일 담화에서 우리 군이 열병식 동향 파악에 나서자 “세계적으로 처신 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했다. 윤건영 의원은 15일 언론에 출연, 노동당 8차대회와 김여정의 대남비난 발언과 관련해 “남북 관계에 대해 큰 틀에서 불만 표시가 있었지만 핵심은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좀 더 과감하게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며 “엽기적인 해석”이라며 “야당도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을 때 ‘특등 머저리’라고 비난해도 된다는 뜻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아무리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하지만, 앞뒤 분간은 하길 바란다”며 “김여정 감싸기를 위해 한국 정부와 대통령까지 욕보이는 윤 의원이 엽기적 상상력에 헛웃음만 나온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의 반박에도 북한의 강경 발언·행동을 ‘대화 메시지’라고 해석하는 등 현 여권의 ‘대북 희망사고’가 지나치다는 지적은 꾸준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멘토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8차대회 대미 발언에 대해 “결국 도움 달라는 메시지” “기다리지 말고 빨리 핵 문제를 비롯한 북·미 관계 협상을 시작하자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김여정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협박하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의원은 “성의를 보여주면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2019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문 대통령을 겨냥해 ‘삶은 소대가리’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이라며 막말을 했을 때도 당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일정 정도 수위를 조절해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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