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한달 됐지만.. "현장에선 아직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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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시행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제도가 여전히 현장에선 혼선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제도 시행 이후 투명 페트병 별도 수거량이 증가하며 제도가 '연착륙' 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분리배출 방법이나 대상에 대한 국민 인식이 아직 낮고 상표띠(라벨) 제거가 쉽지 않은 제품도 많아 보다 세세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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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띠 제거 어려운 제품 많아
별도 분리배출 대부분 안지켜
시행 1주차 선별량은 소폭 증가
지난달부터 시행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제도가 여전히 현장에선 혼선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는 제도 시행 이후 투명 페트병 별도 수거량이 증가하며 제도가 '연착륙' 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분리배출 방법이나 대상에 대한 국민 인식이 아직 낮고 상표띠(라벨) 제거가 쉽지 않은 제품도 많아 보다 세세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17일 전국 세대수 상위 5개 공동주택(아파트) 550개 단지(107만 세대)를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정착 여부를 현장 점검한 결과 88%인 485개 단지에서 투명페트병 별도배출이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15개 수거·선별업체를 표본 조사한 결과 투명 페트병 별도 수거량은 제도 시행 1주 차 126톤(t)에서 3주 차에 147t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아파트 분리수거 현장에선 여전히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비원들의 고생이 가중되고 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실시하고 있는 대전시 한 아파트에서는 상표띠를 제거하지 않은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이 투명 페트병과 섞여 배출되면서 경비원이 일일이 치우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었다. 해당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이모씨(60)는 "분리배출이 잘 안 이뤄질 경우 수거업체가 수거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결국 주민들이 각 가정에서 신경을 써주는 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일회용컵 등 투명한 용기라 하더라도 분리배출 대상이 아닌 경우도 있어 혼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음료를 담는 일회용컵은 투명하지만,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다른 재질로 생산된 경우 또는 인쇄된 경우가 많아 재활용 품질이 떨어져 투명 페트병과 함께 배출하지 못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스티커가 부착된 과일 용기, 성형을 위해 페트 이외의 재질을 혼합해 제작하는 계란판 등도 투명 페트병과 분리해서 배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동곤 환경부 자연순환정책관은 "제도 시행 초기에 정착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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