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시절은 잊어라"..명예회복 벼르는 제주 송주훈

제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입력 2021. 1. 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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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제주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의 송주훈 영입 환영 포스팅. 제주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캡처


“경남 시절과는 분명히 다를 겁니다.”

올 겨울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수비수 송주훈(27)은 녹빛 그라운드로 돌아갈 2021년 K리그1 개막전을 손꼽아 기다린다.

일본과 중국에서 ‘용병’으로 갈고 닦은 수비 솜씨로 잠시 국내에서 잃었던 명성을 되찾고 싶어서다.

송주훈은 17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클럽하우스에서 기자와 만나 “팬들의 기억에는 실망으로 가득한 경남 시절의 활약상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나도 기억하고 싶은 시기는 아니기에 이번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전부”라고 말했다.

송주훈은 청소년 시절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걸친 엘리트 수비수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3개국 프로축구를 모두 경험한 이색 경력을 자랑한다. 송주훈은 2014년 일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미토 홀리토크와 경남FC, 그리고 중국 톈진 톈하이와 선전FC를 거쳐 제주에 입단했다.

송주훈은 “중국 슈퍼리그가 ‘용병’이라 말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얼마나 골을 넣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면 일본 J리그는 반대로 자국 선수들의 힘이 중요하다. 우리 K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과 국내 선수가 모두 중요하기에 중국과 일본의 사이라고 본다”면서 “K리그에서도 팬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송주훈이 K리그에서 성공을 벼르는 것은 2019년 경남에서 만족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중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기량보다는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학창 시절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던 그는 경남에서 반 년간 단 9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송주훈은 “내가 몸 관리를 조금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면서 “경남에서 만족하지 못하다보니 중국 톈진으로 가선 더 이를 악물고 뛰게 되더라. 덕분에 입단할 때까지 단 1승에 그치던 톈진이 그해 1부리그에 잔류했다”고 떠올렸다.

송주훈은 역시 걸출한 체구(1m90·83kg)를 바탕으로 펼치는 제공권이 강점이다. 제주는 기존 수비진인 정운과 권한진, 김오규가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지만 이 부분에선 다소 손색이 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송주훈이 우리 수비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송주훈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쟁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훈이 믿는 구석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들이다. 이창민과 안현범, 이찬동, 류승우 등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기에 올해 제주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송주훈은 “아직 동료들과 같이 공을 차는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적응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팀과 함께 최선을 다하다보면 내 목표인 명예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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