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무장 시위' 불붙을라..워싱턴DC 주요 도로 차단
내셔널몰 인근 全 지하철역 폐쇄
주방위군 투입 2.5만명으로 늘듯
버지니아 등 각 주들도 경계모드
바이든 취임식 참석 않는 트럼프
같은 시간에 퇴임 행사 따로 잡아
분열 행보로 지지율 20%대 추락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백악관과 의사당을 잇는 내셔널몰 인근의 지하철역이 모두 폐쇄됐으며 워싱턴DC 내 주요 도로의 통행 역시 차단됐다. 백악관과 의사당, 기타 연방 정부 건물, 내셔널몰 주위에는 높은 철제 펜스까지 세워졌다. 첫 흑인 대통령 탄생으로 테러 우려가 제기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2009년 취임식보다 배 이상 많은 2만 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이를 2만 5,000명까지 늘릴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WP는 “미 국회의사당에서 일어난 사건 이후 취임식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보안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켄터키와 텍사스주는 주 의사당 부지를 일시 폐쇄했다. 지난해 중무장 시위대가 의사당에 몰려든 경험을 한 미시간주는 의사당 내 총기 휴대를 금지하고 주 상원과 하원은 취임일 전후의 회의 자체를 취소했다. 버지니아·메릴랜드·뉴멕시코·유타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버지니아주는 매년 수천 명의 총기 소유 옹호론자들이 모였던 집회가 18일 예정된 상황이라 의사당 광장을 폐쇄했다. 오리건주는 의사당 폭력 위협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휘 본부를 구성했으며 일리노이·위스콘신주는 의사당 1층 창문에 판자 가림막을 설치했다. 뉴저지주는 주 정부 직원들에게 취임식 당일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공군기지에서 퇴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취임 선서 직전인 20일 오전 백악관을 출발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 이후 공군기지에서 송별 행사를 하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최근의 어떤 대통령도 후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동안 자신의 송별 행사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퇴임하는 미 대통령 부부는 의사당에서 열리는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군 헬기를 타고 정부 전용기가 있는 공군기지로 간다. 거기서 전용기를 타고 일반 시민으로서 그들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앤드루스 기지로 이동해 대통령 전용기로 캘리포니아로 향했다.
한편 퇴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8∼12일 5,3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29%로 이 기관의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8%로 지난해 8월보다 9%포인트 높아졌다.
퀴니피액대가 7∼10일 유권자 1,2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였던 2017년 8월과 같은 33%를 기록했다. CNN방송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의 평균치를 보면 트럼프 지지의 응답률이 38%라며 이는 과학적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첫 임기를 40% 미만의 지지율로 마치는 첫 대통령이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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