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000명 발달장애인 실종신고..대책은 '가족이 알아서 예방'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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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기도 고양시에서 20대 발달장애인이 실종돼 3주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이 같은 발달장애인 실종 신고가 매년 8000건 넘게 접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둘레길에서 실종된 발달장애인 장준호(21)씨도 20일째 소식이 없어 가족의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 성동구와 서초구 등 일부 지자체가 자체 예산을 마련해 발달장애인에게 GPS가 내장된 신발 깔창 등을 보급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발달장애인은 가족이 '알아서' 실종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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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 아동보다 실종위험 6배 ↑
3주째 행방묘연 고양 20대처럼
정신연령 4~5세, 신체능력은 성인
에너지 넘쳐 뛰다가 사라지기도
성인 배회땐 행인들 관심 안가져
전담부서 없어 아동기관서 떠맡아
"배회 감지기 보급 등 대책 필요"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에서 20대 발달장애인이 실종돼 3주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이 같은 발달장애인 실종 신고가 매년 8000건 넘게 접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된 이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오지만, 찾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끝내 찾지 못해 가족들의 애를 태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발달장애인은 장애 특성상 실종 위험이 높으나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접수된 발달장애인 실종 신고는 4만2619건으로, 연평균 8524건에 달한다. 매년 접수되는 실종신고 건수는 전체 발달장애인 수의 3.5% 수준이다. 비장애 아동의 실종신고 건수는 전체 비장애아동의 0.6%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발달장애인의 실종 위험이 어린이보다 6배가량 높다.
다행히 실종신고된 이들은 대부분 발견된다. 하지만 찾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등 힘들게 찾는 경우도 적지 않고, 가족 품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도 2016년 3명, 2017년 7명, 2018년 12명 등으로 늘었다.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둘레길에서 실종된 발달장애인 장준호(21)씨도 20일째 소식이 없어 가족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장씨 실종 지점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한강 김포대교 북단 인근에서 장씨가 실종 당시 착용했던 점퍼가 발견됐지만 장씨를 목격했다는 소식은 없다. 경찰은 점퍼가 강변에서 발견된 만큼 실족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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