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농어촌 인력난 '비상'

한승하 2021. 1. 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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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농어가들의 인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전남 농어가 필요 인력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발목 잡히면서 지역 농어가의 수심도 깊어지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미나리를 재배하고 있는 박모(67)씨는 "코로나19 전에는 인력사무소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상주하며 일감을 기다렸지만, 현재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어 노인들을 모시고 미나리를 수확하느라 하루하루가 비상사태나 다름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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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대부분 외국인근로자 충당
팬데믹에 발목.. 인력 수급 안돼
겨울 채소 수확에도 발만 동동
농번기 '계절 근로자'도 올스톱
정부·지자체에 대책 마련 호소
전남 순천시 도사동 일대 미나리 재배단지에서 농민들이 제철을 맞은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전남지역 농어가들의 인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7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등록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남도 내에 등록된 외국인근로자 수는 3만3441명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농업비자는 나주 556명, 담양 274명, 무안 264명, 해남 250명, 함평 185명, 영암 152명, 화순 129명, 장성 114명, 보성 111명, 영광 108명, 강진 100명 등이다.

어업비자는 완도가 16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진도 990명, 여수 588명, 고흥 384명, 신안 352명, 해남 297명, 영광 162명, 목포 149명 등 순이다. 농어촌 현장에서 불법 체류자 등 미등록 외국인을 주로 고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고용인력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전남 농어가 필요 인력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발목 잡히면서 지역 농어가의 수심도 깊어지고 있다.

통상 보통 1∼2월쯤 한해 농사에 필요한 인력을 미리 대비해 온 농가들마다 상황을 예측하지 못해 생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미나리를 재배하고 있는 박모(67)씨는 “코로나19 전에는 인력사무소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상주하며 일감을 기다렸지만, 현재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어 노인들을 모시고 미나리를 수확하느라 하루하루가 비상사태나 다름없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에다 농번기 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법무부의 ‘계절 외국인근로자’ 제도도 2년째 멈춰 인력난을 더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나주를 비롯해 고흥, 보성, 장흥, 완도 등 5개 시군에 216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단 1명도 입국하지 못했다.

올해도 시군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지만, 2주간의 자가격리와 방역수칙 준수 등 복잡한 절차로 인해 운영을 희망하는 시군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업인들이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영농에 정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현재 각 시군을 대상으로 인력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중개시스템 개선, 지원센터 확충 등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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