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이주열의 잇단 사이렌, 흘려듣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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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주 주가 거품을 경고했다.
이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한 투자 확대는 예상치 못한 쇼크로 가격조정이 있을 경우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비추면 이 총재의 경고는 똑 부러진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왜 한은 총재가 저렇게 앞장서서 사이렌을 울리는지 그 이유를 깊이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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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톤으로 빚투 경고
이 총재가 사이렌을 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5일 금융인 신년회 메시지에서도 "금융과 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2021년은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 나라든 중앙은행장의 화법은 애매한 게 특징이다. 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에 비추면 이 총재의 경고는 똑 부러진다. 일부러 귀를 막지 않는 한 알아듣지 못할 수가 없다. 그만큼 국내 증시에서 주가 버블 우려가 심각하단 뜻이다.
사실 이 총재는 딜레마에 빠졌다. 한은은 코로나 위기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0.5%) 수준으로 낮췄다. 기축통화국이 아니면서도 한국판 양적완화를 시도하는 과단성도 보였다. 그 덕에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한국 경제는 최악을 면했다. 하지만 금리인하엔 늘 대가가 따른다. 대표적인 부작용이 부동산·주가에 끼는 자산 버블이다. 증시 과열을 암시하는 지표는 차고 넘친다. 은행 대출에서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 중 큰 몫이 빚투 자금이다. 삼성증권·대신증권이 잇따라 신용대출을 중단한 것은 또 다른 징표다. 증권사들도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거품과 싸우는 최상책은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이 총재라고 왜 이를 모를까.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게 문제다. 이 총재도 "실물경기 여건을 감안하면 금리정책 기조를 바꿀 때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경기회복이라는 더 큰 싸움에서 이기려면 저금리 기조를 당분한 이어갈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며칠 전 "아직 출구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안은 구두경고를 통한 소프트랜딩, 곧 연착륙이다. 이 총재는 바로 이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바로 금리를 올릴 수 없으니 말로 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시장도 경고음을 들은 듯하다. 코스피는 지난주 가파른 오름세가 멈칫하는 분위기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왜 한은 총재가 저렇게 앞장서서 사이렌을 울리는지 그 이유를 깊이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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