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다"..'하락 베팅' 인버스펀드에 2.2조 몰려

문가영 2021. 1. 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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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펀드자금 분석해보니
주식형펀드서 1조 빠질때
인버스펀드 자금유입 1·2위
'2차전지'엔 꾸준히 투자 몰려

◆ 증시 3000시대 숨고르기 ◆

연초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펀드 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에 베팅하거나 차익 실현을 위해 환매에 나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보는 인버스 펀드에는 보름 새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릴 정도다.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한 뒤 급등세가 멈추자 펀드 투자자들 사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전기차 업종과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자금 유입이 계속됐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14일까지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 1·2위는 모두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었다. 유입 자금도 독보적으로 많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기간 KODEX200선물인버스2X에는 1조3230억원, KODEX인버스에는 6560억원의 거금이 몰렸다.

특히 지난 7일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을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버스 펀드에 유입된 자금 대부분은 7일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한 이후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7일까지 인버스마켓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322억원에 불과했으나 14일 기준으로 자금 유입액이 2조2276억원으로 치솟았다. 이와 관련해 증시 저지선을 확인한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식형 펀드에서도 전반적으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자금이 1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은 올 들어 1조4000억원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 기간 인버스 ETF에 자금 2조원 이상이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증시 하락을 예측한 투자자들이 더 많은 셈이다.

하지만 증시 고점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2차전지 등 친환경에너지 관련 업종에는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자금 유입 순위가 높은 펀드를 살펴본 결과, 3~8위에 해당하는 펀드 6개 중 대부분인 5개가 전기차, 2차전지 혹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상품으로 나타났다.

우선 3·4위는 국내 2차전지 업종에 투자하는 TIGERKRX2차전지K-뉴딜과 KODEX 2차전지산업으로 연초 이후 자금 유입액은 각각 1504억원, 1340억원 수준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 역시 전기차,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연초 이후 자금 유입 5위 상품은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로 자금 유입액이 976억원에 달했다. 이 펀드는 테슬라, 니오, 엔비디아 등 전기차 관련 글로벌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ETF를 제외한 주식형 펀드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배터리 관련 기업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해당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변동성 확대 우려로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전기차배터리 업종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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