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선 성공한 창업자가 후배 지원 '선순환'

김명환,이윤식,이진한,문광민,김금이 2021. 1.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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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출신 실리콘밸리 창업자들
'스탠퍼드2020' 기금 모아 학생 창업 지원..선순환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10년째 20세 이하 창업 지원
"창업에 적절한 나이는 없다.
굉장한 열정이 있는 그때 해야"

◆ 2021 신년기획 Rebuild 청년창업 ◆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창업지원센터인 MTC(마틴트러스트센터)는 경영대와 공대가 공동으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작년 한해 5000여 명의 학생들이 이 과정에 참여했는데, 이들은 현장 기업가의 멘토링을 받으며 아이디어 단계부터 창업까지 실제 진행하게 된다.

'스타트업 발상지' 미국은 MIT 뿐만 아니라 스탠퍼드, 하버드, 미시간대 등 주요 대학들이 학내에 기업가정신센터를 운영하며 학생 창업을 돕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술개발(R&D)과 창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창업 지원과정을 통해 급성장한 유니콘 기업(매출 1조원 이상)들은 다시 출신 대학에 기부하거나 젊은 창업가 양성을 지원하면서 '창업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산실인 스탠퍼드대는 지난해부터 '스탠퍼드2020'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생 중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창업가들이 조성한 기금을 활용해 학내 창업 기업에 투자하는 일종의 벤처투자(VC)이다.

스타트업 창업투자기업 엑센트리의 천재원 대표는 "미국 대학은 혁신창업의 현장에서 이론과 실전경험을 공유하며 학생들의 자발적 창업을 유도하고 있다"며 "더이상 대학 강의실에서만 진행되는 전형적인 수업 방식은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국내 대학도 운영과 프로그램이 혁신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꼭 대학생만 창업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은 지난 2011년 "고등교육은 거품(버블)"이라고 주장한 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20세 이하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20 언더(under) 20'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20명을 뽑아 2년간 10만달러의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데, 대학을 자퇴하거나 진학하지 않은 청년들이 수혜 대상이다.

피터 틸은 "우리 사회에 혁신(progress)이 왜 충분하지 않은지 고민하다, 더 속도를 내기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기업가가 되기에 '적절한 나이'라는 것은 없으며 굉장한 열정이 있을 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틸 펠로십' 1기와 2기 장학금을 받은 앤드류 수와 코너 즈윅은 각각 스탠퍼드와 하버드를 자퇴한 후 2019년 AI영어교육 애플리케이션 '스픽(Speak)'을 공동창업했다. 최근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자기계발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획취재팀 = 김명환 팀장 / 이윤식 기자 / 이진한 기자 / 문광민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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