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탄압 속 5·18 진실 알린 정형달 신부 선종

김용희 입력 2021. 1. 17. 17:46 수정 2021. 1. 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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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신군부 탄압에 굴하지 않고 광주 참상을 알렸던 정형달 신부가 16일 지병으로 선종했다.

1943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정 신부는 1969년 12월16일 사제 서품을 받은 이후 장성본당과 남동본당 보좌신부를 거쳐 광주, 목포, 여수, 해남 등에서 사목 활동을 했으며 2011년 7월 운암동본당 주임신부를 끝으로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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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자료집과 사진집도 발간
지만원 고소해 실형 끌어내기도
고 정형달 신부. 천주교 광주대교구 제공

1980년대 신군부 탄압에 굴하지 않고 광주 참상을 알렸던 정형달 신부가 16일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78.

1943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정 신부는 1969년 12월16일 사제 서품을 받은 이후 장성본당과 남동본당 보좌신부를 거쳐 광주, 목포, 여수, 해남 등에서 사목 활동을 했으며 2011년 7월 운암동본당 주임신부를 끝으로 퇴임했다.

고인은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을 목격한 후 고 조비오 신부, 남재희 신부, 김성용 신부 등과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는 같은 해 6월 광주대교구 사제단이 발표한 ‘광주사태의 진상’이라는 성명서를 직접 작성해 “광주 상황은 정부 당국의 거짓된 발표와 통제된 언론의 편향보도로 철저히 왜곡됐다. 사태의 원인이 계엄군의 무자비한 탄압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고인은 신군부에 연행돼 추궁을 받는 등 고초를 겪었으나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정 신부는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이던 85년 5월에는 <광주의거자료집>을 냈고, 1987년 5월에는 광주,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5·18 사진전을 개최한 후 사진집 <오월 그날이 오면>을 펴냈다.

극우 인사 지만원씨가 <오월 그날이 오면>을 두고 신부들과 북한이 내통해 만들었다고 주장하자 고인 등 5명은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1심에서 징역형을 이끌어냈다. 장례미사는 19일 오전 10시 염주동성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담양천주교공원묘원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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