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산업' 바꿔 달고 미래먹거리 승부수.. 신성장 사업 성과 [대기업 그레이트 리셋]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1위 유지
시스템반도체에도 133조원 투자
현대차, 수소·전기차 시장 공략
'K배터리' 3社, 세계시장 휩쓸어
■시스템반도체 1위 넘보는 삼성
삼성전자는 명실공히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으로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가 성장동력을 찾아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9년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를 세우고 133조원 투자를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경기 평택 신규 반도체공장을 찾아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며 목표를 다시 한번 다지기도 했다. 시스템반도체는 크게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와 위탁생산을 맡는 '파운드리' 분야로 나뉘는데, 메모리반도체보다 시장규모가 두 배가량 크다. 현재 대만의 TSMC가 파운드리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삼성전자가 그 뒤를 바짝 쫓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의 목표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신제품 출시로 추격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신제품 '엑시노스 2100'을, 15일엔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M3'을 공개했다. '엑시노스 2100'은 5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으로 생산되는 제품으로, 반도체는 선폭이 좁을수록 저전력·고효율의 초소형으로 만들어진다.
■수소전기차 제패 나선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관련 사업에 7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차는 이미 20년 전부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 기반의 수소전기차 상용화에 성공했고, 2018년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며 대중화에 시동을 걸었다. 또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수출도 시작했다. 현대차는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발전용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수소경제사회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공개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를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소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도 1·4분기 내에 E-GMP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내놓고, 제네시스도 JW(프로젝트명)를 준비하고 있다.
■K배터리, 미래 먹거리로 부상
최근 두각을 드러낸 'K배터리'의 저력은 선구안에서 비롯됐다.
세계 2위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잡은 LG에너지솔루션의 역사는 2차 전지시장조차 형성되기 이전인 1992년 당시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배터리를 낙점하며 시작됐다. 꾸준한 투자 확대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의(LG화학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2019년 영업적자에서 2020년엔 4900억원, 올핸 1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도 2000년 양산 배터리를 쏟아내며 배터리사업을 본격화한 후 2005년부터 흑자를 실현, 2010년 말부터는 소형 배터리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삼성SDI의 첫 흑자가 예상상되면서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가 회사의 주요 수익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업계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가장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중국 제1공장과 헝가리 공장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올 1·4분기 중국 2공장의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조지아주에 3조원을 투입, 미국 1·2공장도 짓고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성초롱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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