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도 출사표..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성사 촉각

황용호 2021. 1. 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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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빅3'가 야권 본선 티켓을 놓고 일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오 전 시장이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빅3의 서울시장 출마가 완성됐다. 부디 아름다운 경쟁을 해 한 사람의 야권 단일후보로 정권교체 첫걸음을 딛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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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빅3' 모두 등판
오, 정책·비전 알리며 출마 공식화
"시장직 중도사퇴한 이후 자책감
대권 도전 생각은 지워버리겠다"
국민의힘 주자 총 10명으로 늘어
당 안팎 "野 출마자 한덩어리 돼야"
경선과 별개로 단일화 논의될 듯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빅3’가 야권 본선 티켓을 놓고 일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목표로 저의 충정과 정책, 비전을 알리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어 “이제 제 앞에 대권에 대한 생각은 없다”며 “시민들이 동의해 주신다면 5년간은 시장으로서 저를 자리매김할 것이고, 그 기간에는 정말 대통령직 도전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 버리겠다”고 다짐했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연계해 서울시장직을 중도사퇴한 이후 10년 만에 재도전한 그는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서울시민과 당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 대표와 단일화를 조건으로 한 기존 ‘조건부 출사표’에 대해선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지만,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격려 전화를 했다고 공개하며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 전화를 받고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직 사퇴 후 2016년 20대 총선 때 서울 종로에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했고, 2019년 2월 당 대표 경선 전당대회에 출전했으나 황교안 대세론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도전했으나 신예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졌다.

오 전 시장이 이날 출마를 선언해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경선주자는 10명으로 늘어났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내 다른 예비주자들은 오 전 시장의 출마를 평가절하하는 등 견제구를 날렸다. 서울시 정무 부시장을 지낸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며 오 전 시장의 시대 공감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나 전 의원도 “(오 전 시장이) 왜 그렇게 출마선언했는지 잘 모르겠다. 10년 동안 서울은 많이 변했다”고 가세했다.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높아 국민의힘의 후보경선과는 별개로,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권 출마자들이 보궐선거 과정에서 한덩어리가 되면 그 에너지가 확실한 대선 승리, 정권교체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오 전 시장이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빅3의 서울시장 출마가 완성됐다. 부디 아름다운 경쟁을 해 한 사람의 야권 단일후보로 정권교체 첫걸음을 딛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와 사전 단일화 여부에 대해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안 대표도 야권후보 단일화 시기와 관련해 “야권의 모든 후보가 앞으로 서울시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비전과 정책 경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내 경선과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각각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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