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의 눈' 라이다를 확보하라

서진우 2021. 1. 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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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카메라보다 정밀 인식
완성차업계 부품 확보 경쟁 치열
현대차 내년 제네시스 G90 탑재
볼보·GM·포드·도요타도 눈독

자율주행차량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 부품 확보에 완성차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두 외국산에 해당하는 이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개발 시도도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라이다 자체를 외국 전문 업체에서 사오고 있지만 라이다에서 출력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하는 기능은 현대차·기아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다는 레이더(Radar)에 빛(Light)을 더한 합성어다. 레이더가 전파를 쏴서 되돌아오는 속도를 통해 사물을 감지하는 반면 라이다는 전파 대신 레이저(빛)를 쏘기 때문에 레이더가 못 보는 사각지대까지 파악할 수 있다. 레이더 파장이 수 ㎝로 커서 파악하지 못하는 물건이 있을 수 있지만 라이다는 파장이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으로 짧아 사물을 좀 더 정교하게 인식한다.

현재 차량의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는 레이더와 카메라가 주로 장착돼 있지만 앞으로는 라이다를 통해 차량 주변 인식 제어 기술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이 많다. 특히 자율주행 단계가 고도화할수록 레이더나 카메라보다는 라이다를 통해 기술 구현을 앞당기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중 운전대를 잡을 필요가 없는 자율주행 레벨3 수준을 제네시스 신차인 G90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때 라이다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외국 업체들도 라이다 도입을 늘리고 있다. 볼보는 내년까지 글로벌 라이다 양산 1위 업체인 미국 루미나 제품을 적용해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GM, 포드, 도요타 역시 라이다 도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만 라이다 도입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 테슬라는 레이더와 카메라만 있으면 자율주행 구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차량 부품 업계도 라이다 기술에 주목한다. 국내에서 자율주행 관련 ADAS 부품 공급사로 가장 앞선 기술을 자랑하는 만도 역시 지금은 레이더로만 ADAS 부품을 만들고 있지만 향후에는 라이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 연구 과제도 진행 중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기관과 함께 더욱 진일보한 기술의 라이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른바 '고정형 라이다' 장비 국산화 계획이다. 기존 라이다는 센서가 360도 회전을 계속하는 기계식 구동 방식이어서 내구성이 낮고 원가가 높다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고정형 라이다는 기계식으로 회전하지 않고도 전·후방을 감지한다. 연구원은 부품업체들과 함께 기계식 구동부를 대체하는 소형 반도체 칩 형태 라이다 기술 개발에 나섰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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