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연료전지·드론·로봇 '삼각편대' 승부수
친환경 발판 삼아 부활 예고
연료전지 2023년 매출 1.5조
5kg 싣고 120분 비행 드론 양산
충돌 감지로 안전한 협동로봇
가스터빈·풍력 발전 확대도
그룹 재무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두산그룹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 주도로 신사업 강화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연료전지, 드론, 협동로봇 등이 대표 신사업이다. 기존 핵심 계열사 두산중공업 역시 풍력발전 등 친환경 발전 시장 공략을 바탕으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달 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3월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 규모 긴급수혈을 받으며 시작된 그룹 재무구조조정 작업이 불과 10개월 만에 막바지에 온 것이다.
1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주)두산은 올해부터 문홍성 사장에게 신사업부문장 업무를 맡겼다. 문 사장은 지난해 3월 그룹 전략을 총괄하는 밸류매니지먼트(VM) 부문장을 맡은 데 이어 그룹 새 먹거리를 총괄하는 임무까지 겸직한다. 두산그룹은 문 사장 지휘하에 새 먹거리 강화를 통해 부활에 나선다.
그룹 부활 선봉에 선 두산퓨얼셀은 수소경제 핵심인 연료전지 전문기업이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친환경 발전 시스템으로 발전효율은 80%를 웃돈다. 두산퓨얼셀은 시장 진입 후 3년 만인 2018년 처음으로 수주 1조원을 넘어섰으며 2023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작업자와 같이 일할 수 있는 '협동로봇' 전문기업이다. 협동로봇은 로봇과 사람이 업무 분담을 해 작업자와 별도로 작업하는 기존 산업용 로봇 대비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두산 협동로봇은 업계 최고 수준 충돌 감지력을 통해 안전을 담보한다. 2017년 10월 처음 출시한 4개 모델 양산 이후 현재 10개 모델을 양산하며 전 세계 협동로봇 기업 중 가장 많은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다.
특히 협동로봇 생산 공장 주요 공정에서 사람과 협동로봇 완제품이 협업해 제품을 만든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로봇이 로봇을 생산하는 광경'이 현실화된 셈이다.
현대차, LG화학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콘티넨탈, 로레알, 야마하 등 해외 기업이 두산 고객사다.
이 밖에 출범한 지 채 2년이 안 되는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 역시 물류 시장 확대 붐을 타고 미래가 기대되고 있다. DLS는 물류 프로세스 전 과정을 관리하는 시스템 전반을 공급하는 물류 자동화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
아울러 기존 핵심 계열사 두산중공업 역시 친환경 발전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가스터빈 발전, 풍력발전, 수력발전 등 친환경 발전소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령 괌에서 6000억원 규모 복합화력발전소 수주에 성공했으며 한국남동발전과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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