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내놓은 이수만 "현실·AR 넘나드는 K팝시대 열 것"
"거대한 버추얼 세상 열 것"
신해철 등 고인이 된 가수
AI로 신곡내고 무대 오를것
◆ 2021 신년기획 Rebuild K컬처 ◆
올해 예상되는 K팝 온라인 공연 미래 상상도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은 전면 중단됐지만, 그만큼 온라인 공연이 혁명적 진화를 거쳤다. 증강현실(AR)·인공지능(AI)을 공연에 접목해 온라인 공연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K팝이 이끄는 온라인 공연의 진화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1일 열린 SM타운 SM타운 콘서트 역시 기술의 향연이었다. NCT127의 '영웅' 무대에서는 거대한 용이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동방신기 '왜(Keep Your Head Down)' 무대에서는 불타는 폐허 속에서 헬리콥터가 날아올랐다. 증강현실을 적용한 기술이다.
SM이 특히 올해 집중하는 카드는 '아바타'다. 가상현실과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를 구축하는 게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복안이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과 아바타의 발달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초거대 가상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K팝 아티스트가 현실과 가상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파격 행보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은 잊힌 목소리도 부활시킬 전망이다. 이미 고인이 된 가수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신곡을 내는 모습까지도 상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상을 등진 몇몇 가수들은 이미 무대에 올라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31일부터 신년 전야 콘서트를 연 빅히트 레이블 공연이 대표적이다. 2014년 의료사고로 고인이 된 '마왕' 고(故) 신해철 추모 무대를 마련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홀로그램으로 무대를 재현했고, 빅히트 레이블 아티스트들이 홀로그램으로 부활한 신해철과 함께 열창했다. '마왕'의 대표곡 '그대에게'와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등의 무대로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대는 점차 많아지는 모양새다. 엠넷의 음악 프로그램 '다시 한번'은 인공지능 기술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현식과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본명 임성훈)을 구현해 화제를 모았다. '음성합성기술'과 인공지능 기반의 페이스 페인팅을 적용한 홀로그램 영상 기술을 활용했다. 목소리를 학습해 새로운 노래를 구현하는 수준까지 가능했다. 인공지능으로 부활한 터틀맨은 그의 사후 발표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인 가호의 '시작'을 열창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완성형인 만큼 우리가 사랑했던 세상을 떠난 가수들의 '신곡' 발표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병욱 평론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연산업은 당분간 트렌드가 될 것"이라면서 "기술과 소비의 간극이 더 좁혀져 온전히 상용화됐다고 볼 수 있는 시점에는 보다 개인화된 공연들이 많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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