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K팝, 해외 아티스트도 뛰어드는 중심 장르 될것"
K팝의 10년 전성기 이끌 것
라틴팝 같은 주류로 부상 기대
K팝 세계적 성공으로
한국 브랜드 덩달아 껑충
지나친 민족주의는 약점
◆ 2021 신년기획 Rebuild K컬처 / ① K팝의 무한 진화 - 이장우·이규탁 교수의 솔직 토크 ◆
"전 세계 작곡가·아티스트가 K팝과 협업을 원하는 새로운 10년이 열릴 수 있다."(이장우 교수)
"K팝이 기복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라틴팝처럼 대중음악의 주류 장르가 될 걸로 본다."(이규탁 교수)
두 전문가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K팝이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K팝에 종사하고 싶어하는 해외 예술가들이 합류하면서 음악적 다양성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장우 교수는 "전 세계 작곡가들이 K팝 뮤지션과 작업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접촉한다"면서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도 많다. K팝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규탁 교수는 "앞으로 기복은 있겠지만, 산업 전체적으로 봤을 때 라틴팝처럼 한 장르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문가들이 K팝 성공을 자신한 이유는 한국인들의 혁신성 때문이다. 이수만·박진영·방시혁 등 혁신으로 무장한 기업가들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장우 교수는 "일본 언론이 '왜 J팝은 K팝처럼 성공하지 못하는가'라고 질문할 때 항상 '당신들에게는 K팝을 일으킨 혁신가들이 없다'고 대답한다"면서 "K팝은 프로듀서의 안목과 식견에 성패가 좌우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2002년 보아의 일본 데뷔를 시작으로 K팝은 혁신을 무기로 끊임없이 도전해왔다"고 했다.
이규탁 교수는 한국 엔터사들이 문화 흐름을 읽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최신 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주체는 역시 K팝"이라면서 "트위터·유튜브·틱톡 등을 활용한 K팝 콘텐츠가 무궁무진할 정도"라고 했다. 특히 안무 연습 영상, 팬과의 소통 영상을 해외 팬덤 스스로 2차 콘텐츠로 가공하면서 MZ세대에 빠르게 전파되는 추세다.
K팝의 성공은 단순한 대중음악만의 성취는 아니었다. 이장우 교수는 한국 자체가 제조업 중심 사회에서 선진국형 문화 서비스 강국으로 전환에 성공한 상징이라고 평했다. 그는 "TV·자동차·휴대폰을 많이 판다고 한국에 오고 싶지는 않지만, K팝 아이돌에 빠지면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으로 이어진다"면서 "대한민국이 '혁신의 지점'을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이규탁 교수 역시 "K팝의 성공은 서구 사회에서 견고한 '오리엔탈리즘'을 깬 문화사적으로도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했다.
두 교수는 K팝이 글로벌 성공 궤도를 유지하기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민족주의 색채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교수는 "K팝은 이제 한국인과 세계 시민을 연결하는 하나의 장(場)"이라면서 "한국인이 만들어야 하고, 한국인이 노래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는 지금의 혁신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규탁 교수는 "불투명한 계약 관계, 지나친 경쟁, 아티스트 인권침해에 대한 세심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과 교수 △1957년생 △서울대 경영학과·KAIST 경영과학과(박사) △대표 저서 'K-POP 이노베이션'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 △1978년생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미국 조지메이슨대(박사) △대표 저서 '갈등하는 K팝'
[강영운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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