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자에 등골휘는 가계..빚 갚느라 연 1600만원 쓴다

문일호 입력 2021. 1. 17. 17:30 수정 2021. 1. 1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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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1001명 데이터 조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36%

◆ 증시로 자금 대이동 ◆

서울시 가구는 주택담보대출과는 별도로 평균 6000만원의 신용대출을 이용하고 있으며 금리는 연 3.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부부 합산 기준으로 연평균 7000만원을 벌지만 이 중 23%는 각종 빚을 갚는 데 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빚투'(대출받아 투자)가 주식시장으로 흘러가 주가가 급락하면 가계 부실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17일 매일경제신문이 핀테크 업체 '핀얼터'가 작년 말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에 가입한 서울시민 1001명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앱은 변수 1만9000여 개를 조합해 가입자에게 대출 가능 금액을 알려주는데 이를 위해 가입자 소득과 연령, 기존 대출금, 대출 원리금(원금과 이자) 등을 입력해야 한다.

작년 12월 이후 '우리동네'에 가입한 서울시민 1001명이 세금을 내기 전 부부 합산 기준으로 입력한 연평균 소득은 7174만5000원이다. 최고 연봉자는 5억원이라고 입력한 50대 회사원이다. 1001명 중 무주택자는 절반인 500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월평균 120만3000원을 내고 있다. 1001명이 보유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은 평균 5945만5000원, 연평균 금리는 3.36%다. 신용대출 금리 수준에 답한 사람(614명) 가운데 2%대(244명·39.7%)가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3%대(34.2%), 5% 이상(11.1%), 4%대(9%) 순이었고 1%대라고 응답한 사람도 6%로 집계됐다. 이들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월평균 136만9000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서울시민이 자신의 연소득(7174만5000원) 중 22.9%(1642만8000원)를 빚을 갚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향후 주택담보대출 받기를 희망하는 지역은 다양했는데 서울 노원구(56명·5.6%)가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송파구(5.4%) 성북구(4.3%) 강서구(4.2%) 수원시(4.0%) 순이었다. 인기 지역인 강남구는 1.6%에 그쳤는데 이는 대출 규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15억원 이상인 주택에 대한 대출을 전면 금지시켰고 강남구는 3.3㎡당 평균 집값이 6052만원(KB국민은행 작년 12월 기준)에 달해 웬만한 아파트는 전혀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김홍범 핀얼터 대표는 "앱 이용자 상당수가 최근 주택계약 이후 해당 집의 주택담보대출 수준을 계산하기 위해 가입한 것"이라며 "대출이 되지 않는 강남구 대신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고 대출이 많이 나오는 강북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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