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기차 시대가 열린다..'E-GMP' 신차 본격 출시

이승현 2021. 1.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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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용플랫폼 전기차, 1회 충전에 500km 주행
전기차에서 전기 뽑아쓰고, 남는 전기는 되팔수도
첫 신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기아 'CV'도 출격대기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2025년 서울.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7를 타는 이지훈씨(가명)는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 대부분을 아이오닉 7에서 뽑아서 쓴다. 이씨가 사는 아파트에 V2G(Vehicle to Grid)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주차된 차에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다. 전기차는 심야시간대에 충전을 해 낮 시간대의 3분의 1 요금만 들어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전기요금도 줄었다. 심지어 남는 전력을 되팔 수도 있어 크지 않지만 고정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이씨는 주말에 캠핑을 갈 때도 전기그릴와 전기난로, 빔프로젝트 등 전력사용량이 많은 전자제품을 거리낌 없이 가져간다. 아이오닉 7의 양방향 충전기능 V2L(Vehicle to Load)을 활용해 하루 종일 전기를 사용해도 배터리 전략소모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전기차가 그야말로 이씨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5분 충전에 100km 달릴 수 있는 전기차 시대 열려


올해 국내에서도 세상과 삶을 ‘개벽’할 만한 전기차 시대가 열린다. 기존의 전기차가 그냥 인스턴트 커피였다면 전용플랫폼을 장착한 전기차는 그야말로 ‘티오피’다. 차 자체의 성능이 좋아지는 것은 기본이고 새로운 전기차 문화까지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 개발을 마친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용플랫폼을 장착한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

E-GMP는 기존 전기차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단점을 보완했다. 우선 전기차를 타려고 할 때 가장 망설이게 되는 부분이 충전에 대한 불편함이다. 내연기관 차량은 기름을 넣을 때 길어야 10분 정도 걸리지만 전기차는 최소 1시간 이상 충전을 해야 한다. 반면 E-GMP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고 800V 충전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이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며 5분 충전으로 100km를 달릴 수 있다.

특히 E-GMP 전기차는 통합 충전 시스템(ICCU)과 차량 충전관리 시스템(VCMS)을 통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일반 전원(110V/220V)을 차량 외부로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갖췄다. 쉽게 말해 전기차가 커다란 보조 배터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새롭게 개발된 V2L 기술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에서 전자제품을 작동하는데 사용하거나,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V2G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주행 후 남아있는 전력을 다시 외부의 전력망으로 전송할 수 있다. 전기차를 이용하면서 남는 전기를 전력망에 판매해 총 유지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E-GMP는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구조적인 한계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자동차 실내외 디자인이 가능하다. 또 배터리를 하단에 낮게 위치시킴으로써 저중심 설계와 이상적인 전후 중량배분으로 뛰어난 선회 성능과 안정적인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올해 국내에 E-GMP용 초고속 충전소 20곳 설치


E-GMP가 적용되는 첫 차는 올해 상반기 출시되는 아이오닉 5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아이오닉(IONIQ)’으로 정하고 2024년까지 준중형 CUV(아이오닉 5), 중형 세단(아이오닉 6, 2022년 출시 예정), 대형 SUV(아이오닉 7, 2024년 출시 예정) 등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E-GMP 기반의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기아도 올해 ‘CV’(프로젝트명)를 포함해 2025년까지 승용, SUV, MPV 등 전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 풀라인업을 갖추고, 2026년에는 전기차 5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올해 E-GMP를 적용한 크로스오버 전기차(JW)를 출시한다. 전기차의 편리함을 더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도 가속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 E-GMP 전기차용 초고속 충전소 20개소를 직접 설치하고,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해 충전망을 더욱 확대한다. 해외의 경우 유럽에서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해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고속 충전 관련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올해 정부가 전기차 10만대 보급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계획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현대차그룹의 E-GMP 차량이 될 것”이라며 “전용 플랫폼 전기차가 출시되면 새로운 전기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현 (e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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