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는 긴급재난문자..이렇게 관리해보세요

고득관 2021. 1.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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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늘며 지난주 일 평균 355건 발송
문자메시지 설정으로 차단도 가능
안전디딤돌 앱으로 스마트한 문자 관리

#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씨는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작동을 멈추게만드는 긴급재난문자 때문에 고민이다. 재난문자가 올 때마다 뜨는 팝업창을 그기 위해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조작하다 자칫 사고가 날까 염려되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1년여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루에 10여통 안팎으로 긴급재난문자를 받아보는 일도 일상이 됐다. 그 중에는 방역수칙을 안내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하는 등 시급하지 않은 내용도 적지 않다. 중요한 회의나 미팅 등이 있다면 간단한 설정을 통해 재난문자를 꺼둘 수도 있다. 문자 메시지에서 재난문자를 차단하는 대신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스마트한 재난문자 관리를 할 수 있다.

▲ 재난문자 하루 300통…'손씻기' 까지 보내야 하나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전국에서 발송된 재난문자는 2484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355건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6일에는 한파가 겹치면서 일일 발송건수가 430건까지 늘기도 했다.

재난문자 대부분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지자체에서 발송한 것이다. 이 때문에 확진자가 늘면 재난문자도 늘고 확진자가 줄면 재난문자도 감소하고 있다. 월별 재난문자 발송건수는 지난해 2월 2577건에서 3월 4404건으로 늘었다가 2179건(4월), 2456건(5월), 2397건(6월), 2638건(7월)으로 2000건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광복절집회 등으로 2차 대유행이 벌어지면서 지난 8월과 9월 각각 1만394건, 7507건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10월에 다시 3296건으로 줄었다가 11월 5966건, 12월 1만786건으로 급증했다. 1월 들어서도 지난 10일까지 3437건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1월 재난문자 발송건수도 12월에 이어 두달째 1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루에 300건 넘게 발송되는 재난문자가 모두 긴급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재난문자는 위급재난문자, 긴급재난문자, 안전안내문자 3단계로 구분돼있다. 일반적으로 받아보는 재난문자는 가장 낮은 단계인 안전안내문자다.

10일 오전 10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보낸 문자는 "실내생활 시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1일 3회 이상 10분씩 환기, 손이 자주 닿는 곳을 표면소독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이다. 하루 전날인 9일 오전 10시 30분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하는 시기입니다. 사적 모임·행사 자제, 종교활동 비대면 진행 등 주말 방역수칙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위급재난문자는 공습경보나 화생방경고가 내려진 전시상황, 규모 6.0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보내진다. 긴급재난문자는 테러, 방사성물질 누출 등의 재난 상황에서 보낸다. 매너모드 등의 여부와 상관없이 위급재난문자는 60dB, 긴급재난문자는 40dB 이상의 경고음이 울린다.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 메인 화면 [제공 : 행정안전부]

▲ 단계별 관리 원하면 안전디딤돌 앱이 나아

재난문자는 국가에서 강제적으로 발송하기 때문에 개인이 차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과거 일부 스마트폰에서는 차단 기능이 없었으나 대부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현재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간단한 설정 변경으로 재난문자를 차단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메시지에서 '설정', '긴급 알림 설정' 순으로 들어가면 긴급 재난 문자와 안전 안내 문자를 차단할 수 있는 메뉴가 보인다. 아이폰에서는 '설정', '알림' '재난문자 방송 및 한국 공공 경보 수신설정' 순으로 들어가면 된다. 다만 재난문자가 꼭 필요한 경우에도 수신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잠시 꺼두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재난문자의 수신은 계속하고 싶지만 벨소리나 진동 등 알림은 꺼두고 싶다면 재난문자를 완전히 차단하고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안전디딤돌 앱이 있다. 이 앱의 주요한 기능 중 하나가 재난문자 관리다. 설정 메뉴를 통해 수신 알림 방법을 무음으로도 할 수 있다. 팝업창 설정도 할 수 있다. 일부 스마트폰에서도 재난문자를 무음으로 설정할 수 있지만 팝업창을 없앨 수는 없다.

또 수신 지역을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 현재는 기지국을 기준으로 재난문자를 보낸다. 이 때문에 이동 중에 불필요한 재난문자를 받는 경우도 많지만 수신지역을 설정하면 이같은 문제가 없어진다. 또 부모님 거주지 등 타지역의 확진자 발생 현황도 손쉽게 알 수 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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