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만 네 번'..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서 어떤 답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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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18일에 열린다.
문 대통령이 1년여 만에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만큼 국정 과제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사면 관련 발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면을 단행하겠다'는 식의 깜짝 선언은 없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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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18일에 열린다. 문 대통령이 1년여 만에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만큼 국정 과제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100분 동안 방역·사회, 정치·경제, 외교·안보 분야로 나눠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다. 질문을 미리 취합하지 않는 등 ‘각본 없는’ 회견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회견 현장에는 기자 20명만 참여하고, 기자 100명은 화상으로 참석한다. 청와대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처음 병행하는 만큼 사전 리허설을 네 차례나 실시해 영상, 음향, 인터넷 접속상태를 점검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견에서 코로나19로 충격받은 민생경제의 고통을 줄이는 방안과 임기 말 국정 방향 등을 소상히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참모진들은 기자들이 던질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질문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을 지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에서 ‘포용’을 강조했으나, 사면에 관해선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나온 뒤엔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사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만 밝혔다. 이번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사면 관련 발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면을 단행하겠다’는 식의 깜짝 선언은 없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앞서 최재성 정무수석이 지난 13일 <시비에스> 인터뷰에서 “(사면은) 국민 입장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한 수준에서 문 대통령도 답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집값 상승 등 부동산 문제도 이번 회견의 주요 질문 주제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부동산 관련 입장과 함께 공급 대책 등을 잘 챙기겠다는 뜻을 거듭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신년사에서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부동산 관련 첫 사과를 한 바 있다. 당시 ’송구한 마음’이란 표현은 대통령이 직접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당과 정부가 부동산 공급 대책을 다듬고 있는 만큼, “회견에서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공급대책을 말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건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간의 대립이 길어질 때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이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법원이 ‘윤 총장 정직 2개월’ 집행정지를 결정한 직후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취지를 거듭 밝히면서, 국회를 통과한 검·경수사권 조정안과 처장 후보자를 지명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제도적 안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번 회견에서 국민들의 궁금증에 대해 시원시원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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