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인형' 없는 연말 보낸 발레팬은 꼭!

남지은 2021. 1. 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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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인형> 없는 연말이라니!" 지난해 발레 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을 절감했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연말 인증 공연인 <호두까기인형> 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나란히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안무가로 거듭난 국립발레단 단원 강효형의 안무작 <허난설헌―수월경화> (5월22~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취소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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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셧다운' 발레계 2021년엔 도약
국립발레단 '해적' 신작 '쥬얼스' 등 7편
유니버설발레단 6월 '돈키호테' 등 4편
3월 국립발레단의 <해적>을 시작으로 발레계가 2021년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다. 국립발레단 제공

“<호두까기인형> 없는 연말이라니!” 지난해 발레 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을 절감했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연말 인증 공연인 <호두까기인형>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나란히 취소됐기 때문이다. 국내 양대 발레단이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이지 않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올해는 상황이 나아질까. 바람을 담은 토슈즈가 2021년 바쁘게 무대를 오갈 채비를 갖췄다. 두 발레단이 발표한 올해 공연 계획이 벌써 발레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신작과 화제작 등 관심이 갈 만한 작품이 많다.

국립발레단은 올해 총 7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은 신작 <쥬얼스>다. 10월20~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쥬얼스>가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석’이라는 제목처럼 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 세 가지 보석을 포레, 스트라빈스키, 차이콥스키 음악과 다양한 춤으로 표현한다.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인 조지 발란신의 작품이다.

4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나는 고전발레 <라 바야데르>(4월28일~5월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기다려진다. 무용수 120여명, 의상 200여벌, 다양한 캐릭터, 고난도 기술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셰익스피어 희곡이 원작인 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16~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3년 만에 돌아오고, 지난해 선보인 <해적>(3월24~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애절한 몸짓이 주를 이루는 여느 발레와 달리, 주먹질과 발길질이 등장하고 발레를 보면서 폭소를 터뜨릴 수 있는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독특한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차분해진 요즘 분위기에 색다른 경험이 될 듯하다. 이제는 안무가로 거듭난 국립발레단 단원 강효형의 안무작 <허난설헌―수월경화>(5월22~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취소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4년 만에 선보이는 인기 작품 <돈키호테>로 6월부터 찾아온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은 화려한 대작은 없지만, 이름값 하는 작품이 많아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4년 만에 선보이는 <돈키호테>(6월4~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기대작이다.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고전발레다. 고정 팬들이 있어서 무대에 오를 때마다 인기를 얻었다. 원작과 달리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 딸 키트리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스페인풍의 경쾌한 음악, 화려한 춤 등이 코로나19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한다.

낭만 발레 대표작 <지젤>(10월26일~11월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정동극장과 협업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9월10~12일·17~19일 정동극장) 등 고전도 수분보충을 해줄 듯하다.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선보이는 신작(6월18~1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도 관심거리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12월16~26일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12월18~30일 세종문화회관).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연말에는 국립발레단도 유니버설발레단도 모두 <호두까기인형>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국립발레단은 12월16~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유니버설발레단은 12월18~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취소했던 아쉬움을 올해 덜겠다며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오케스트라 협연을 새롭게 준비해 웅장한 무대로 꾸민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2021년은 침체한 공연시장이 활기를 되찾기를 소망하며 아름다운 공연으로 관객에게 감동과 위로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도 “올해는 공연이 취소되는 일 없이 무대 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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