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이정윤 "車·배터리株 투자 안늦었다"

강봉진 2021. 1. 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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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조장에 길 잃은 개미들..슈퍼개미 이정윤에 물어보니
배터리종목 실적·성장성 겸비
LG화학·삼성SDI·SK이노 주목
반도체 슈퍼사이클에도 관심을
2030세대 전업투자 꿈꾸지만
직업 가지고 몸값 먼저 올려야
주린이 '빚투'는 독 될수 있어
"투자할 기업을 정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볼 때 기업의 성장성과 이익성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전기차는 성장 초기여서 2차전지는 성장성과 이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업종입니다."

슈퍼개미 세무사로 알려진 이정윤 밸런스에셋 대표(사진)는 1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2차전지 업종 투자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업종 대표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분기별로 혹은 연간으로 늘어나며 성장성이 확인되고 있고,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며 이익성도 갖췄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2017년 2월 샘표식품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며 슈퍼개미 반열에 올랐다. 그해 7월 지분을 9.76%(44만5686주)까지 늘렸다. 당시 시가로 180억원이 넘는 규모였다. 최근 '부자의 공식'(베가북스 펴냄)이란 책을 내기도 한 이 대표는 1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다.

이 대표는 2차전지 업종 외에 유망 분야로 반도체와 자율주행을 꼽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국내 반도체 기업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주요 제품인 D램의 평균 판매단가가 2년 연속으로 상승하는 구간)이 진행되며 이익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의 경우 당장 실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전 세계 기술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의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선도하고 국내 기업도 따라가고 있어 향후 몇 년 후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그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연료의 미래가 2차전지라면, 주행의 미래는 전장(전자장비)"이라며 "완성차인 현대차그룹과 전장사업을 강화하는 LG전자를 자율주행 관련 유망 기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며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투자 시 반드시 피해야 하는 기업은 영업적자나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안정성은 부채비율로 확인할 수 있다"며 "영업적자가 지속되면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가 될 수 있고,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면 기업이 감자를 시도하거나 관리종목에 편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장세를 상승장으로 보면서도 기업 실적을 잘 살필 것을 조언했다. 그는 "유동성 장세 이후 실적 장세가 따라오면 괜찮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하락장이 올 수도 있다"며 "코로나19가 끝나는 시점까지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작년 상승장에 동참해 큰 수익을 낸 주식 초보자들이 주식 투자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2030세대 젊은 투자자들 중에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투자를 하겠다고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식 투자의 목적이 결국 부자가 되기 위해서라면, 직업이 있어야 종잣돈을 모을 수 있고 그 돈으로 투자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종 소득은 순소득 수익률과 투자 수익률로 결정되는데, 지출을 줄이고 자신의 몸값을 올려 순소득을 높이려는 노력은 등한시한 채 투자 수익률만을 높이려고 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출을 줄이면 1억원을 모을 수 있고, 소득을 늘리면 10억원을 벌 수 있고, 투자를 잘하면 100억원대 부자가 될 수 있다"며 "부자가 되려면 단계별로 계단식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점을 꼭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0대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세무사가 된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직장을 그만둔 채 전업 투자만을 한 적이 없다.

그는 "정말 투자가 천성이라고 생각한다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관련 자격증을 따고 해당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벌면 된다"며 "세계 최고 투자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버크셔해서웨이 오너대표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빚투' 등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 방법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100% 확실한 투자는 없다란 생각을 하고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작년 큰 상승장에서 레버리지를 사용한 사람은 높은 수익을 냈을 수 있지만 올해와 내년에도 상승장이 계속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다"며 "작년에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해 상승장만을 경험한 투자자들에게는 (레버리지 투자가)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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