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구도?..與 '우·박 효과'로 대반격 나선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8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반격에 나선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서울 지역 의원들을 만나며 출마 일정을 조율한다.
선거국면 초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중심으로 이슈몰이에 성공한 야권에게 진검 승부를 예고한다. 부동산 정책, 케이(K)-방역 등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적 성격이 강해진 이번 선거에서 지지자 성향이 다른 두 후보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서울 수성’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박 장관은 사실상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이번주 공식 입장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서울 지역 민주당 A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박 장관이 불출마할 것으로 생각한 의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주를 안 넘기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같은당 B 의원은 “박 장관이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들었다”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 경선 일정이 너무 늦어진다. 제가 경선 실무를 많이 봤는데 희한한 일”이라며 “당 지도부 출신인 제가 이런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데 일정조차 확정 안 하면 경선 준비에도 차질이 생겨서 피해가 크다”고 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권의 중간평가적 성격이 강할 것이란 전망도 부담이다. 2018년 6·13 지방선거와 2020년 4·15 총선 등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이 힘을 잃으면서 민주당은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중간평가가 미뤄진만큼 이번 선거에선 국정 운영에 대한 찬반 여론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높다.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다소 불리한 국면이다. 이달 3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발표한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지율 24.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박영선 장관(15.3%)과 격차를 보였다. 여야 양자 대결에서도 야권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43.7%로 여권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32.5%)보다 앞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우 의원은 민주화 세력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고 박 장관은 여성 중진으로 경제 장관직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등 확장성이 있다”며 “각기 다른 장점이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야권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은 여권 입장에선 호재다. 안철수 대표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이어 17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의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발언하며 안 대표와 거리를 둔다.
우상호 의원은 “실제 (여당 내) 경선이 진행되면 주목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경원·오세훈 후보 경선이 맥이 빠질 수 있다. (현재) 주목도는 안철수 대표의 등장으로 나온 것”이라며 “각 당 경선의 흥행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달 31~이달 1일 진행한 결과다. 서울 18세 이상 유권자 801명이 응답했고 응답률은 16.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기관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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