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포스트 당 대회' 모드..군민대회에 최고인민회의도
[경향신문]
북한이 역대 두번째로 긴 노동당 제8차 대회와 열병식이 막을 내린 뒤에도 대규모 군중대회와 대공연을 열고 ‘포스트 당 대회’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17일에는 당 8차 대회 결정을 추인하기 위한 남측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도 개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당 제8차 대회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평양시 군민연합대회가 15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군민연합대회 연설에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과감한 공격전을 벌여 새로운 5개년 계획에 반영된 목표들을 반드시 점령하고 경제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이룩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 상임위원장은 8차 당대회가 채택한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 이념도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군민연합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당 고위 간부와 군인,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군민연합대회는 ‘결사관철’ ‘백두산정신’ ‘군민 대단결’과 같은 구호를 내걸고, 김 위원장에 바치는 맹세문을 채택한 데 이어 군중시위를 거행했다.
지난 5~12일까지 8일 간 당 대회를 개최한 북한은 경축공연(13일)과 열병식(14일)에 이어 군민연합대회까지 잇따라 당 대회 기념 행사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16일에는 호위·공안부문 장병들을 당 중앙위 본부청사로 불러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4차회의를 열고 당 대회 결정 사항에 관한 후속 조치도 밟을 예정이다. 이번 최고인민회의 주요 안건은 조직(인사)문제와 경제발전 5개년 계획 관련 법령 채택, 예·결산 승인 등으로, 특히 국무위원회나 내각 인사에 변화가 있을 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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