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건의' 양정철 제안?..이낙연 "구체적 얘기 없었다" 펄쩍 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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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양정철 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자신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거론을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구체적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지도부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에게 좋을 게 없음에도 사면 건의를 이야기했던 것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리려 한 측면이 강하다"며 "만약 정말 양 전 원장이 사면 얘기를 했다면, 그분도 대통령을 생각하는 사람이니 그런 차원에서 얘기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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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이준성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양정철 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자신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거론을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구체적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 대표는 양 전 원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사면 관련 제안은 없었다고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양 전 원장이 지난해 11월 중순 만남을 포함해 이 대표에게 수차례 사면 문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가 신년 벽두 '국민 통합'을 화두로 사면론을 건의한 배경에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관심이 집중돼온 상황이라 양 전 원장과의 '논의'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 측은 양 전 원장 관련 보도에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이번 사안은 이 대표가 '통합' 차원에서 오래 고민한 결과이며, 이 과정에서 당 안팎과 의견을 나누었다고 해도 사면 필요성을 언급한 사람이 한둘이었겠느냐는 것이다.
굳이 양 전 원장 한 사람을 특정해 마치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면 건의를 결심했다는 뉘앙스의 보도는 불쾌하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사면 건의는 진영갈등 극복과 국민 통합을 위한 이 대표의 소신이었다. 집권 여당 대표인데 주변에 국민 통합과 사면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한둘이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많은 분들이 대표에게 사면 관련 이야기를 했었고 그중에 양 전 원장이 있을 수는 있다"고 했다.
'사면 건의'는 사면권자인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드리려는 이 대표의 소신이었고, 양 전 원장 역시 문 대통령 측근이기에 대통령의 부담을 덜자는 취지에서 같은 생각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도부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에게 좋을 게 없음에도 사면 건의를 이야기했던 것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리려 한 측면이 강하다"며 "만약 정말 양 전 원장이 사면 얘기를 했다면, 그분도 대통령을 생각하는 사람이니 그런 차원에서 얘기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했다.
한편 찬반 논쟁이 거센 '사면론'은 오는 18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그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국정농단 주범으로 징역 20년형이 확정된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사면권자인 문 대통령의 결단만이 남았다는 평가다.
신년 기자회견 질의 응답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사면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운명도, 사면론을 꺼내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서 표심을 잃은 이 대표의 입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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