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건의' 양정철 제안?..이낙연 "구체적 얘기 없었다" 펄쩍 뛴 이유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이준성 기자 2021. 1. 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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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양정철 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자신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거론을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구체적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지도부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에게 좋을 게 없음에도 사면 건의를 이야기했던 것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리려 한 측면이 강하다"며 "만약 정말 양 전 원장이 사면 얘기를 했다면, 그분도 대통령을 생각하는 사람이니 그런 차원에서 얘기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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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관계자 "국민 통합 차원의 이 대표 소신, 제안한 사람 한둘이었겠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이준성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양정철 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자신에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거론을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구체적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 대표는 양 전 원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사면 관련 제안은 없었다고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양 전 원장이 지난해 11월 중순 만남을 포함해 이 대표에게 수차례 사면 문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가 신년 벽두 '국민 통합'을 화두로 사면론을 건의한 배경에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관심이 집중돼온 상황이라 양 전 원장과의 '논의'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 측은 양 전 원장 관련 보도에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이번 사안은 이 대표가 '통합' 차원에서 오래 고민한 결과이며, 이 과정에서 당 안팎과 의견을 나누었다고 해도 사면 필요성을 언급한 사람이 한둘이었겠느냐는 것이다.

굳이 양 전 원장 한 사람을 특정해 마치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면 건의를 결심했다는 뉘앙스의 보도는 불쾌하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사면 건의는 진영갈등 극복과 국민 통합을 위한 이 대표의 소신이었다. 집권 여당 대표인데 주변에 국민 통합과 사면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한둘이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많은 분들이 대표에게 사면 관련 이야기를 했었고 그중에 양 전 원장이 있을 수는 있다"고 했다.

'사면 건의'는 사면권자인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드리려는 이 대표의 소신이었고, 양 전 원장 역시 문 대통령 측근이기에 대통령의 부담을 덜자는 취지에서 같은 생각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도부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자신에게 좋을 게 없음에도 사면 건의를 이야기했던 것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드리려 한 측면이 강하다"며 "만약 정말 양 전 원장이 사면 얘기를 했다면, 그분도 대통령을 생각하는 사람이니 그런 차원에서 얘기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청와대 춘추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춘추관 현장에서 온·오프라인 화상연결을 통한 방식으로 진행된다.2021.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편 찬반 논쟁이 거센 '사면론'은 오는 18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그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국정농단 주범으로 징역 20년형이 확정된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사면권자인 문 대통령의 결단만이 남았다는 평가다.

신년 기자회견 질의 응답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사면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운명도, 사면론을 꺼내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서 표심을 잃은 이 대표의 입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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