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어디에.. 리설주가 공식석상서 사라진 이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1년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설주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월 평양 삼지연 극장에서 김정은과 설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한 것이 마지막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권력층에서 급부상한 여성 4인방 가운데 1년 가까이 공개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인물은 리설주가 유일하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은 최근 노동당8차대회에서 당내 지위가 하락했지만 공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개인 명의 담화에서 북한의 열병식 동향을 추적한 우리 군 당국을 향해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 “특등 머저리들”이라며 독설을 쏟아냈다.
현송월 당 부부장도 최근 각종 행사에서 김정은의 의전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송월은 지난 14일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8차 대회 기념열병식에서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입고 주석단에 입장하는 김정은을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선희 외무성 1부상도 이번에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했지만 당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정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리설주는 지난해 1월 공연 관람 이후 공개활동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리설주는 앞선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과 달리 주요 행사마다 남편인 김정은과 함께 참석해 왔다. 2019년에는 문화행사뿐만 아니라 양덕군 온천지구 시찰이나 금강산 관광지구 시찰 등 경제 현장 시찰에도 함께했다. 같은해 12월 김정은이 군 간부들과 말을 타고 백두산을 등정할 때에도 동행했다.
리설주는 지난 2012년 7월 첫 공개활동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106회의 공개활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공개 활동 횟수는 1회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했다.
리설주가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배경으로 코로나 사태가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설주가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시작한 시점과 코로나 유행으로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을 봉쇄하는 등 본격적인 코로나 방역에 나선 시점이 겹친다. 리설주가 어린 자녀를 두고 있어 감염 위험이 큰 대외 행사는 피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조선중앙TV는 2019년 12월 김정은·리설주가 함께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한 기록영화를 재방했다. 이와 관련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리설주의 위상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신과 출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김정은 내외는 1명의 아들과 2명의 딸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리설주는 2016년에도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잠적했다. 당시에도 임신·출산설이 제기됐다. 고위급 탈북민 A씨는 “왕조 체제인 북한에서 김정은의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준비하기 위해 복수의 아들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리설주의 두문불출과 관련해 고모 김경희 간호설, 자녀 교육설 등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확인해줄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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