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앞둔 50개주 비상..폭발물 탐지견까지[포토뉴스]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 50개 주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전국에서 무장 시위를 예고하면서다.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난입 사태를 겪은 이후 각 주 정부들은 주 의사당에 군 인력을 배치하고 나섰다.
워싱턴주는 오는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주 방위군 2만명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2009년 첫 흑인 대통령 탄생으로 테러 우려가 나왔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워싱턴주는 백악관과 연방의회를 잇는 내셔널 몰을 잇는 지하철역을 폐쇄했고, 주변 도로도 차단했다. 연방의회 의사당에는 울타리가 쳐졌다.
다른 주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주말인 16일부터 취임식 당일인 20일까지 미국 전역의 주 의회에서 무장 시위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 정부들은 주 방위군 투입을 늘리거나 의회를 봉쇄했다. 애리조나주 의사당은 쇠줄로 감겼고, 펜실베이니아주 의사당에는 장벽이 세워졌다. 켄터키, 텍사스, 버지니아주는 의사당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플로리다와 메인주는 의사당 주변에 방위군을 배치했다. 조지아와 미시시피주는 폭발물 탐지견까지 의사당에 투입했다.
주 의회와 주 정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미시간주 의회는 취임일 전후의 의회 회의를 취소했다. 버지니아, 메릴랜드, 뉴멕시코, 유타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리건주는 의회 난입 사태에 대비해 지휘본부를 구성했고, 뉴저지주는 공무원들에게 취임식 당일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CNN은 무장 시위 우려로 워싱턴에 인적이 드물어졌고, 미 전역에 보안이 최고로 강화되는 등 역대 취임식과 다른 모습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가 마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가에 세워진 미국 대사관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미국 언론들은 주말인 16일 소요 사태는 없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의 주도 오스틴 주의회와 미네소타주 주도 세인트폴 주의회 앞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수십명이 소규모 시위를 벌였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17일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지난 15일에는 버지니아주에서 온 남성 웨슬리 앨런 빌러(31)가 9㎜ 권총과 실탄 500여발을 자신의 트럭에 싣고 워싱턴의 의사당 쪽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트럭에는 총기 옹호단체의 로고와 ‘누가 당신의 총을 가지러 온다면 그들에게 총알을 박아줘라’라는 글귀가 적힌 스티커가 발견됐다. 그는 자신이 사설 보안업체 직원이라면서 차에 권총이 있는 줄 모른 채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었다고 주장했고, 이튿날 석방됐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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