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금 10조 줄고, 신용대출 7조 증가..'자금 블랙홀' 된 증시
[경향신문]
주식투자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국내외 주식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급등한 최근 두 달 동안 정기예금에서 10조원가량이 빠져나가고, 신용대출이 7조원 가량 급증했는데 상당 부분이 주식 시장에 흘러들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국내 및 해외주식 금액은 총 10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77조8000억원을 샀고, 해외 주식시장에 투입된 개인 자금도 24조4000억원(달러당 1099원 기준)에 달한다. 새해 들어 코스피 3000시대를 맞으면서 주식을 사들이는 ‘손’은 더 커지고 있다. 보름 만에 개인들이 벌써 16조7000억원을 쏟아부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매입 자금(85조5000억원)의 19.5%에 해당한다.
주식이 활황을 보인 반면,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투자처로서의 예금은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에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 현상이 가속화하는 모습도 뚜렷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4일 기준 정기예금 총 잔액은 630조9858억원으로 지난해 10월 말(640조7257억원)보다 9조7399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지난해 10월30일 2267에서 연초 장중 3200선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두 달간 10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는 것과 맞물려 예금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의 용도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상당 부분 주식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프라이빗뱅킹(PB) 쪽 얘기로는 정기예금에서 해지된 자금, 요구불예금에 뒀던 여유자금 등이 주식시장에 많이 투자된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용대출 증가세 역시 증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5286억원으로 약 보름 만에 1조8804억원 늘었고, 지난해 10월 말과 비교하면 6조6835억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신규 신용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 건수는 지난해 연말 하루 1048건에서 지난 14일에는 두 배가 넘는 2204건으로 뛰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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