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덕후 '여행부심' 저격..퇴역 여객기로 만든 대한항공 네임택 화제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2021. 1. 17. 14: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대한항공이 ‘은퇴’ 항공기의 기체로 제작해 선보인 ‘네임택’(Name tag)이 ‘항덕’(항공 덕후)들 사이에서 화제다. 4000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됐는데,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을 정도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힌 상황에서 실제 여객기를 분해해 만든 굿즈(기념품)가 항덕들의 ‘여행부심’을 제대로 자극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2019년 운항을 중단한 B777, 항공기 등록번호 HL7530을 분해해 만든 네임택을 마일리지로 판매했다고 17일 밝혔다.

퇴역 항공기를 분해해 그 ‘겉면(aircraft skin)’을 작게 잘라 만든 것으로, 각 네임택에는 고유 숫자를 각인해 희소성을 높였다는 설명. 특히 항공기의 로고 부분을 잘라 제작해 네임택별로 표면 색상이 다르고, 자재 본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스크래치 및 얼룩을 최대한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

퇴역 항공기 기체로 만든 네임택.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에 따르면 1997년 3월 도입된 HL7530은 23년간 총 1만6903회, 10만682시간을 비행한 기체로, 주로 중장거리 운항에 투입됐다. 지난 2019년 12월 18일 홍콩~인천 노선을 마지막으로 운항을 종료했다가 지난해 4월 분해됐다.

대한항공은 수명을 다한 여느 여객기와 같이 당초 HL7530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항공업계가 불황을 겪으며 매각이 순조롭지 않게 되자 분해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많은 분의 추억을 태우고 하늘을 날던 항공기가 행복한 추억의 조각을 담은 네임택으로 재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네임택을 구입한 누리꾼 ‘유로션’은 이를 영상으로 올리며 “HL7530은 업무상으로 많이 올라갔던 추억 깊은 항공기”라며 “이 네임택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는 소감을 남겼다.

대한항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HL7530 분해 과정.


대한항공은 항공기를 분해해 네임택으로 만드는 전 과정의 영상을 공개했고, 4000개 한정판으로 제작된 네임택은 판매 시작 직후 주문량이 폭주하며 품절됐다.

앞서 유럽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도 지난 2019년 에어버스 A340-600 항공기를 분해해 만든 네임택을 판매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