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 전 스포츠 오늘] 엘진 베일러가 경기를 거부했다

박혜빈 2021. 1. 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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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전 오늘, NBA의 전설적인 선수 엘진 베일러가 '분리 정책'에 대항하고자 경기 결장을 단행했다.

엘진 베일러가 속한 레이커스에서 소속 백인 선수들과 흑인 선수들의 호텔을 따로 예약해 둔 것이 발단이 되었다.

레이커스가 지내기로 한 호텔에서 흑인 선수의 출입을 막았기 때문에 감독이 베일러를 포함한 흑인 선수들은 다른 호텔로 예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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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1월 17일, 레이커스 vs 신시네티 로열스 경기 결장
엘진 베일러(Elgin Baylor)의 생애

[윈터뉴스 박혜빈 기자] 62년 전 오늘, NBA의 전설적인 선수 엘진 베일러가 '분리 정책'에 대항하고자 경기 결장을 단행했다. 

엘진 베일러가 속한 레이커스에서 소속 백인 선수들과 흑인 선수들의 호텔을 따로 예약해 둔 것이 발단이 되었다.

레이커스가 지내기로 한 호텔에서 흑인 선수의 출입을 막았기 때문에 감독이 베일러를 포함한 흑인 선수들은 다른 호텔로 예약한 것이다.

백인 선수들은 흑인 선수들과 같은 호텔에서 자겠다며 베일러를 감쌌지만, 분을 삭이지 못한 베일러는 결국 경기 결장으로써 항명의 뜻을 밝혔다. 

사진=엘진 베일러 공식 인스타그램

당시 체육관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모였다. 인기 팀 간의 대결인 만큼 'ABC' 중계도 잡혀있었다. 

주득점원이었던 베일러가 빠져서였을까? 레이커스는 결국 91-95로 신시네티 로열스에 지고 만다.

베일러의 결장은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안겨주었고 NBA 역시 베일러의 행동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모리스 포돌로프 총재는 베일러의 결장에 당황스러워하며 그의 행동이 앞으로 NBA 홍보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언론에서는 '추운 날씨에 찾아온 관중들'에 포커스를 맞춰 베일러를 비판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사진=엘진 베일러 공식 인스타그램

베일러는 이에 굴하지 않고 1958-1959 시즌에만 24.9득점 15.0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한다.

1958-1959 시즌이 그의 첫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베일러는 그야말로 대형 신인이었다.

데뷔하자마자 팀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처음으로 올스타로 나선 해에 올스타 MVP와 함께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베일러는 그 후로도 7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었다. 중간에 한 번 거르긴 했지만 그 후 4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었다. 

사진=엘진 베일러 공식 인스타그램

베일러의 평균 기록은 27.4득점 13.5리바운드 4.3어시스트다.

신인부터 은퇴까지 꾸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30득점 이상을 세 시즌 연속 달성했고 10시즌 평균 24득점을 기록했다.  

베일러는 득점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 실력도 대단했다. 196cm라는 큰 키를 바탕으로 데뷔 이후 7시즌 연속 14리바운드 이상을 잡아냈다. 

사람들이 왜 그를 1960년대 최고의 포워드라고 일컫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사진=엘진 베일러 공식 인스타그램

그런데 불행히도 베일러에게 우승 운은 따르지 않았다. 

60년대 엄청난 전력을 자랑했던 보스턴 셀틱스가 번번이 레이커스의 우승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베일러는 11시즌 동안 준우승만 8번을 했다. 8번 파이널에 진출했으나 8번 모두 보스턴 셀틱스에 지고 만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베일러가 후배들의 발전을 위해 시즌 중에 자진 은퇴했는데, 그 해 소속팀이 우승했다.

한 때 누구보다 우승을 염원했던 베일러지만 전성기가 끝난 자신이 팀의 우승에 장애물이 될까봐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자신의 뜻을 언제나 소신있는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엘진 베일러. 신인일 때나 은퇴할 때나 한결같이 용감한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사회에 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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