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살림 맡은 CFO들, 올해 최대 현안은?
국내 배터리 3사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는 가운데 이들 3사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새로운 인물을 앉히고 더욱 투자자 친화적인 재무활동에 나선다. 이들 업체는 과감한 투자 결단에 나서는 한편 수익 방어를 위한 다양한 조치도 시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 전무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공적 상장(IPO)이 될 전망이다. 모회사인 LG화학은 기존 주주들이 신설법인 주식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지난해 기업 분할 발표 이후 주가가 떨어졌지만 연말부터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주당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LG화학은 기존 주주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기업 분할 후 IPO를 바로 추진하더라도 1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IPO 비중은 20~30% 수준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율을 계속 절대적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최소화하도록 최적의 시기에 IPO에 나설 방침인데 이창실 CFO가 이를 진두지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주 일부 증권사들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시기를 올 하반기로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50조~100조원 정도로 본다. 신주 공모 규모만 수 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전까지 공모금액 기준 최대어는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900억원)이었다.
주력사업인 정유업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김양섭 신임 CFO(부사장)가 본격적인 재무 지휘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누적금액 2조2439억원에 달한다. 특히 유가 급락으로 재고자산 타격을 받은 영향이 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49%로 전년 말(117%)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 투자는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는 전기차 시대에 맞추려면 시급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 배터리 2공장 건설을 위해 최대 1조원의 그린본드를 현지에서 발행하는 등 조지아 1·2 공장 투자를 먼저 단행했다. 이중 1공장은 올해 상반기 완공돼 2022년부터 양산을 본격화한다.
아직까지 재무 부담이 높지만 급증하는 수주잔고는 긍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수주 잔고가 70조원으로 예상되는데,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순위도 1년 만에 10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최근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Baa2→Baa3)했지만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만 2조원 넘게 몰리며 여전히 높은 신뢰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김양섭 CFO의 지휘 아래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려 운영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 예정된 자회사 SKIET 상장이나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을 통해 재원을 끌어모으는 것도 김 CFO의 주요 역할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부터 자동차 전지 사업부문에서 분기 흑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도 자동차 전지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가 굳어지면 증설에도 나서는 등 투자도 늘릴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능력은 LG화학(120GWh), SK이노베이션(40GWh), 삼성SDI(30GWh) 순이다. 현재 알려진 삼성SDI의 증설 계획은 4개 라인을 보유중인 헝가리 공장에 또 다시 4개 라인을 추가하는 수준이 될 수 있다. 삼성SDI는 연구개발비도 꾸준히 늘려 지난해 사상 최대인 8000억원을 넘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I의 수주가 늘어나면 추가 증설이 절실해진다"며 "자사주나 삼성디스플레이 보유지분의 매각이 가능하다면 경쟁사들과 달리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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