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주범? 욕 먹던 편의점이 친환경·ESG에 꽂힌 이유

정혜윤 기자 2021. 1. 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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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업무를 맡고 있던 최민건 ESG 추진위원에게 ESG란 개념은 낯설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제적 책임, 환경 등에 관한 활동을 연구해왔지만 이를 ESG 객관적 지표로 평가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간다는 게 막막했다.

최 위원은 "앞으로 상품, 물류, 점포 운영 전반에 걸친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해 내재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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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최민건 ESG추진위원/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무슨 관련이 있길래…"

2016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업무를 맡고 있던 최민건 ESG 추진위원에게 ESG란 개념은 낯설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제적 책임, 환경 등에 관한 활동을 연구해왔지만 이를 ESG 객관적 지표로 평가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간다는 게 막막했다.

최 위원은 "당시만 해도 ESG 실체가 보이지 않다보니 어떻게 소통하고 평가를 받아야 하나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추진위원은 홀로 지속가능경영, CSR, ESG 등을 주제로 한 여러 세미나를 찾아다니면서 개념을 정립하기 시작했다.

ESG는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중요 경영계 화두가 됐다. 전국 1만500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소비채널, CU는 ESG 중에서도 친환경에 집중했다. 그간 편의점이 플라스틱 쓰레기 주범으로 비난받았는데 이런 인식을 벗어던지고 사업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원을 줄이는 게 목표였다.

최 위원은 "2019년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환경위원회를 만들었고 지난해부터 친환경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 점포에 깔려있던 비닐봉지를 5배 비싼 친환경 봉투로 바꾸고, 소주컵·종이컵·접시 등 일회용품도 모두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는 다른 편의점과 비교하면 튀는 행보다. 편의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곳이라 한 편의점 상품이나 정책이 잘된다 싶으면 모두 따라가기 바쁘다. 하지만 친환경은 눈 앞의 비용은 큰 반면 바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시도하기 어렵다. 최 위원은 "중장기적으로 봤을때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밀려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BGF리테일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국내 908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등급은 S·A+·A·B+·B·C·D 등 7개로 이뤄져 있는데, 상당수 기업(72%)이 B 이하 등급을 받았다. 편의점 업계에선 최고 등급이다.

최 위원은 "앞으로 상품, 물류, 점포 운영 전반에 걸친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해 내재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외 관심갖는 분야로 '공급망 관리'를 꼽았다. 최 위원은 "기업 혼자만 잘 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2, 3차 우수 협력사를 함께 발굴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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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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