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의 한수]데이트 하는 날 멈춘 24시간..'마이 미씽 발렌타인'

일요일마다 주목할 만한, 영화를 소개합니다.

오늘도 '씬의 한수' 이현용 기자와 함께합니다.

[질문] 오늘은 연인과 가족 이야기가 담긴 영화 가져왔네요?

네, 오늘은 사랑받고 싶은 연인,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 그리고 <오늘, 우리2>입니다.

[질문] 먼저 '마이 미씽 발렌타인'은, 발렌타인 데이를 잃어버렸다는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30살 여자 주인공은 새로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와 발렌타인데이에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했는데요.

먼저 한 장면 보실까요?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 중]
"발렌타인 대회장이 어디죠? (네? 벌써 다 끝났는데요.) 9시 아니에요? (그건 어제잖아요.)"

[질문] 설마 하루 종일 잠을 잔 건 아니겠죠?

이유는 영화 결말 부분에 나오는 세상의 비밀 때문인데요.

24시간 동안 세상이 멈추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주인공은 모든 것이 1초 빠른 여자입니다.

남들보다 춤도 한 박자 빠르고, 재밌는 영화를 볼 때도 다른 관객보다 빨리 웃죠.

이 여성을 어릴 때부터 짝사랑해 온 남자 주인공은 반대로 모든 게 1초 느린데, 세상이 멈추고 로맨스가 벌어지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질문] 독특한 설정이네요. 특히 중화권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데요?

네, 하루가 멈추면서 사랑을 찾게 된다는 특별한 로맨스 이야기에 시각효과가 어우러지면서, 중화권의 주요 영화제인 대만 금마장에서 장편영화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질문] 이 영화는 한 줄 평도 준비해왔죠?

네, 사랑받고 싶은 주인공이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 전개가 독특하고요.

순정 만화를 보는 듯 엉뚱한 상상이 웃음을 유발합니다. 한 줄 평은 영화의 메시지로 대신하겠습니다.

[질문] 다음으로 '오늘, 우리2'는 국내 옴니버스 영화네요.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 영화 4편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작 <오늘, 우리>에 이어 붙은 제목인데요.

조금은 특별한 네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잠시 한 장면 보실까요?

[영화 '오늘, 우리2' - '낙과' 중]
"근데 누나가 이번에 아예 성씨를 바꾼대요. (뭘 바꿔?) 누나가 그 아저씨 쪽으로 아예 성씨를 바꾼다고요."

[질문] 지금 어떤 상황인 겁니까?

은퇴한 아버지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아들은 한 집에 살면서 서로 티격태격합니다. 딸은 곧 결혼식을 앞두고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아버지는 결혼식에 참석할지마저 고민합니다.

[질문] 이 단편 제목이 낙과잖아요. 무슨 뜻이에요?

생활비를 아끼려는 아버지는 공립도서관 마당 나무에서 떨어진 살구를 주워오는데요.

아들은 아버지의 이런 모습이 못 마땅하지만,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아버지가 곤경에 처하는 일을 계기로 서로 화해하고 잘 살아갈 것임을 암시합니다.

[질문] 사는 형편은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않네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족 이야기 같습니다.

네, 영화는 달라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 등 영화제 출품됐던 단편 네 편을 묶었습니다.

네, 연인과 가족 간의 사랑을 담은 두 영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이 기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