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안 쓰기, 불편하지만 보람 있어요"

김용희 2021. 1. 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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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를 버무리면서 일회용 장갑을 쓰지 않았어요. 손에 식초 냄새가 배긴 했지만 손맛 때문인지 더 맛이 있어요."

광산구청이 11일 발간한 <일회용품 안쓰기 시민도전단 활동수기집> 을 보면 김선미씨는 "회사 회의를 할 때 혼자만 텀블러를 쓰다 보니 남을 불편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 종이컵을 쓰고 싶은 유혹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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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도전단 수기집 발간
‘일회용품 안쓰기’에 도전한 광주시민이 지난해 10월22일 광주 광산구 송정마을 카페이공에서 자원순환교육을 받고 있다.광주 광산구청 제공

“무채를 버무리면서 일회용 장갑을 쓰지 않았어요. 손에 식초 냄새가 배긴 했지만 손맛 때문인지 더 맛이 있어요.”

“일회용품 줄이려고 배달음식을 시키지 않다 보니 오히려 외식비 부담이 늘어나는 웃지 못할 상황이에요. 막연하게 시작한 도전이지만 뿌듯함을 느끼고 있어요.”

두달 동안 일회용품 안쓰기에 도전한 광주 광산구 주민 100명의 체험수기가 나왔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지만 불편을 조금만 감수하면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17일 광주 광산구청은 지난해 광산구민 40만5천명이 내다버린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4만1888t으로 전년(3만8870t)보다 7.7% 늘었다고 밝혔다. 오물이 묻어 재활용되지 않는 배달·포장음식용 일회용품 쓰레기 증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광산구청은 급증한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9월11일~11월11일 시민 100명이 참여한 ‘일회용품 안쓰기 시민도전단’을 운영했다. 도전단의 경험을 다른 시민과 공유해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하도록 한다는 의도였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이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품 안쓰기 시민도전단’을 운영하며 도전에 참가한 시민에게 지급한 다회용품.광주 광산구청 제공

도전단은 ‘장바구니 사용’, ‘텀블러·머그잔 사용’, ‘다회용 수저 사용’ ‘배달·포장음식 일회용기 사용 안하기’ ‘플라스틱 빨대 사용 안하기’ 등 다섯가지 항목으로 나눠 도전했다. 도전 5개 항목 중 텀블러나 다회용 수저 사용은 대부분 성공했지만 ‘배달·포장음식 일회용기 사용 안하기’는 실패한 시민(21명)이 많았다.

광산구청이 11일 발간한 <일회용품 안쓰기 시민도전단 활동수기집>을 보면 김선미씨는 “회사 회의를 할 때 혼자만 텀블러를 쓰다 보니 남을 불편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 종이컵을 쓰고 싶은 유혹이 있었다”고 밝혔다. 송지현씨는 “시장에서 생선, 고기 등을 사거나 냉동고에 음식을 보관할 때 밀폐그릇이 없으면 일회용 비닐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젠 장을 볼 때 미리 그릇을 준비하려 한다”고 적었다.

이진행씨는 “야간이나 주말근무 때 배달음식을 자주 먹는데 일회용 용기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아쉽지만 다른 때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삼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관 광산구 자원순환팀장은 “코로나뿐 아니라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앞으로도 일회용품 쓰레기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시민도전단 운영과 함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분리배출 교육을 진행해 쓰레기 감량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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