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서 경제 80% 회복"
고용은 25%, 소비는 74% 회복그쳐
한국 경제가 지난해 터진 코로나19 충격에서 80%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고용 부문 회복률은 25%에 불과해 갈 길이 먼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재의 경제 상황이 코로나19 경제 충격 이전 수준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나타내는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를 발표했다. 현경연은 통계청 소매판매액지수, 취업자수, 산업생산지수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1월을 100포인트로 산출한 지수를 산출했다. 또 코로나19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시점을 '0'으로 잡은 뒤 지난해 1월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봤을 때 현재 얼만큼 회복됐는지 환산했다.
현경연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계산한 한국 경제 전체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는 79.3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을 한국 경제 전체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시기로 봤을 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79.3%까지 회복됐다는 뜻이다.
연구원이 소비, 수출, 고용, 산업생산 등 4개 부문에서 지수를 산출한 결과 소비보다는 수출이, 산업생산에서는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이 각각 회복세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고용 부문 위기극복지수는 25.5포인트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의 4분의 1 정도밖에 회복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현경연은 "고용지표가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이 있는데다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도소매, 음식·숙박, 교육 서비스 등 노동 집약적 산업에 집중돼 고용 부문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뎠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용과 내수 표정은 썩 좋지 않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해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용 지표는 재앙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62만8000명 감소해 11월(-27만 3000명) 대비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고, 2020년 연간 실업률은 4%로 뛰었다.
수출 부문 위기극복지수는 163.7포인트로 코로나19 이전보다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 부문 지수는 74.1p에 그쳤다. 현경연은 "수출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외한 부문의 위기극복지수는 80.4포인트에 그쳤다"며 "수출 경기의 양극화가 심각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생산 부문에서는 제조업 위기극복지수가 99.3포인트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지만, 서비스업은 77.9포인트로 상대적으로 회복이 약했다.
현경연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2차 경제 충격에 대비해 재정의 조기 집행률을 높여야 한다"며 "경제 내 취약 부문에 더욱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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