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은퇴 항공기 분해해 네임택 제작

대한항공이 은퇴한 B777항공기를 분해해 만든 네임택.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은퇴한 항공기를 분해해 네임택을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운항을 중단한 B777(HL7530) 항공기를 분해해 만든 네임택을 마일리지로 판매했다고 17일 밝혔다. 4000개 한정판으로 제작된 네임택은 판매 시작 직후 주문량이 폭주하며 품절됐다.

네임택은 해당 항공기의 로고 부분 겉면으로 제작됐고 고유의 숫자가 각인돼 있다. 로고 위치에 따라 색상이나 모양이 다를 수 있다.

로고 부분을 잘라 제작해 네임택별로 표면 색상이 다르고 자재 본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스크래치 및 얼룩을 최대한 보존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를 분해해 네임택으로 만드는 과정을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1997년 3월 도입된 HL7530은 23년간 총 1만6903회, 10만682시간을 비행했다. 지난 2019년 12월 18일 홍콩~인천 노선을 마지막으로 운항을 종료했다가 지난해 4월 분해됐다.

대한항공은 처음에는 매각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매각이 어려워지자 분해를 결정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