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러닝 코치가 이어폰 속에 쏘옥..순수 한국 기술 '비플렉스 코치' 출시 임박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2021. 1. 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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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비플렉스 정창근, 정주호 대표가 출시를 앞둔 ‘비플렉스 코치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플렉스 제공


실시간 러닝 코치가 이어폰 속으로 들어왔다. 달리는 자세, 좌우 균형, 상하 출렁임, 보폭 등 러딩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고 자세를 스스로 교정할 수 있다. 가장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오래 달릴 수 있도록 돕는 개인 러닝 코치인 셈이다. 비플렉스(Beflex) 정주호 대표(34)는 최근 인터뷰에서 “머리 움직임으로 러닝 관련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세계 최초 제품”이라며 “크라우드 펀딩을 마쳤고 오는 3월 ‘비플렉스 코치’라는 제품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비플렉스는 2016년 설립됐다. 카이스트에서 생체역학을 박사과정으로 연구한 인재들이 만든 회사다. 지금도 정주호·정창근 공동 대표 체제다. 운동 자세 코칭 웨어러블 솔류션 ‘바이오멕엔진’이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은 소울일렉트로닉스(미국), JVC(일본) 등 유선 이어폰에 이미 장착됐다. 그렇게 확보한 기술력,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무선 이어폰에 처음으로 바이오멕엔진 칩을 장착한 게 ‘비플렉스 코치’다. 소비자 가격은 15만원 정도다.

-바이오멕엔진 기술을 설명해달라.

“머리 움직임으로 보행, 달리기 데이터를 추론하는 기술이다. 머리는 다리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해 움직인다. 머리 움직임과 다리 움직임을 연동해 데이터를 얻어냈고 알고리즘으로 만들었다. 그걸 기반으로 한 이상적인 보행법을 제시한다. 5년 동안 연구해 만든 세계 최초 기술로 국내외 특허도 받았다.”

-다리 움직임을 실제로 측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정확도는.

“관절마다 많은 센서를 붙이고 모션 인식 카메라를 여러 대 설치하면 아주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측정된 데이터와 비교해도 바이오멕엔진 정확도는 90% 정도다. 소비자 러닝 웨어러블에서 최고 수준이다.”

비플렉스 코치


-‘비플렉스 코치’는 어떤 제품인가.

“무선 이어폰에 2.5m 크기 정사각형 칩을 붙였다. 달리는 동안 자세, 보폭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왼쪽 다리에 너무 많은 충격이 가해진다’, ‘상하출렁임이 너무 크다’는 식으로 말이다. 거리, 시간, 페이스, 속도, 보폭, 보간, 지면 충격, 좌우 균형, 체공 시간, 지면접촉 시간 등 20개 정보가 제공된다. 달린 뒤에도 휴대전화 앱을 통해 달리기 이력과 기록 등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러너 B처럼 상하 움직임이 많을 경우 러닝 효율성이 떨어진다.


-칩을 헤어밴드 등에 넣어도 될 것 같다.

“그렇다. 머리 어느 부위에든 고정만 하면 된다. 이어폰에 먼저 넣는 것은 이어폰 기능이 워낙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하는 게 일반화돼 있기도 하다. 비플렉스에는 주변음이 들리게 세팅할 수도 있다. 주변음이 들려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멕엔진 칩을 헤어밴드, 안경 등에 넣을 수도 있다. 안경에 넣으면 아바타가 달리는 동작을 보면서 실제 페이스를 조절하고 자세도 교정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다양한 VR 디바이스에도 우리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 관련 연구들이 이미 진행 중이다.”

비플렉스 코치 음성 서비스 그래픽.


-비플렉스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러딩은 어떤 것인가.

“달리는 자세는 키, 다리 길이, 체중, 체형 등에 따라 다양하다. 비플렉스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달리기 모델을 제시하는 게 아니다. 비플렉스는 부상 없이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달릴 수 있도록 돕는다. 지면 충격이 너무 강하면 다치기 쉽다. 몸이 상하로 너무 출렁이면 효율도 떨어진다. 양쪽 다리 밸런스가 흐트러져도 마찬가지다. 비플렉스는 이런 점을 중심으로 주로 코치한다. 매년 러너 중 50%가 달리기에 관련된 부상을 당한다. 5㎞를 달리면 무릎에 6000번 이상 충격이 가해진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은 체중의 세배다. 이로 인한 부상을 줄여야 한다.”

-미국, 일본에서 이미 상품화한 것으로 안다.

“미국,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달리기 시장이 더 활성화돼 있다. 이곳에서는 바이오멕엔진 칩이 탑재된 유선 이어폰이 2018년부터 판매되고 있다. 지금 이어폰 시장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빠르게 옮아가고 있다. 우리도 이에 맞춰 바이오멕엔진 칩을 탑재해 우리 이름으로 무선 이어폰을 만든 것이다. 앞으로 애플, 삼성 등 글로벌 회사들이 만드는 이어폰에도 우리 칩을 넣고 싶다.”

비플렉스 코치의 주요 모토.


-동작 및 보행 분석이 요즘 세계 스포츠계 주요 이슈 중 하나다.

“보행 패턴을 분석하면 관절계뿐 아니라 신경계 질병도 감지할 수 있다. 치매, 알츠하이머 초기에 비정상적인 보행 패턴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행 패턴을 분석하면 질병들을 조기에 발견해 조금 더 일찍 치료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를 함께 할 병원들도 있다. 헬스 케어 분야에서 우리 기술이 다양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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