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창업 실전강의]<148>스타트업 초기 맴버 구성, '감성' 놓쳐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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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기존에 자리매김한 기업과 달리 모든 것이 부족하다.
창업 초기에는 회사 업무 하나하나를 구성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고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과정에서 평소 선호하지 않는 직원의 의견은 반사적으로 반대 의견을 개진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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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기존에 자리매김한 기업과 달리 모든 것이 부족하다. 자금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야말로 소수의 구성원이 회사 전반의 업무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창업 초기 사업의 성패는 철저히 초기 구성 맴버의 역량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실 모든 부분의 역량을 다 갖춘 인재들만으로 팀을 구성한다면 좋겠지만 이는 스타트업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부분의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가 아직 검증도 안 된 회사에 입사할 리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어떤 부분은 포기하고 어떤 부분을 취해야만 할 상황이다. 창업 초기 팀을 구성할 때 어떤 부분을 먼저 포기해야 할까.
이 질문에 필자가 만난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능력과 관련된 부분은 결코 포기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다시 말해 창업 초기 팀 구성원들의 지적 능력이 월등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남다른 학습능력을 갖고 있어 향후 새로이 전개될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인재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았다. 때때로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들도 많았다. 실제 창업의 성패는 '기획'이 아니라 '실행'에 달려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CEO 내지 창업을 실패한 뒤 재창업을 시도하는 CEO가 특히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창업 초기 팀을 구성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 중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IQ 못지않게 EQ이다. 창업 초기에는 불과 5명 내외의 인원이 작은 사무실에 모두 모여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구성원간 서로 부딪치는 일이 많아진다. 회사 구성원이 많을 때는 그야말로 군중 속에 한명이기 때문에 본인의 성격이나 개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소수의 인원들로만 회사가 구성됐을 때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자신이 평소에 무심코 내뱉은 말을 회사 구성원 전원이 듣게 된다.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 내지 기호 등에 대해서도 모든 회사 구성원과 공유될 때가 많다. 이는 단순히 개개인의 개인정보가 노출된다는 의미를 넘어 개개인의 정보와 성향이 상호 충돌될 때가 많다는 점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근무하는 규모감 있는 기업에서는 평소 비호감인 직원이 사내에 있다 하더라도 빈번히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회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사무실에서 소수의 인원이 근무하는 스타트업에서는 맘에 들지 않는 직원이 있을 경우, 매일매일의 업무에 커다란 지장을 초래한다. 우리 모두는 이성뿐만 아니라 감정을 갖고 있는 동물이기에 감정적인 요인이 회사 업무 전반의 처리 내지 판단력에도 커다란 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 창업 초기에는 회사 업무 하나하나를 구성원들과 논의해 결정하고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과정에서 평소 선호하지 않는 직원의 의견은 반사적으로 반대 의견을 개진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창업 초기 구성원의 관계가 이 지경까지 왔다면 해당 스타트업 성과를 기대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상의 내용을 고려할 때 창업 초기 팀을 구성할 때 우리가 고려해야 할 부분은 구성원의 지적능력, 학습능력 못지않게 '인간적인 성숙미'라 할 것이다. 아직 창업 초기 구성원을 확정하지 않은 창업자가 있다면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되는 창업 초기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자신에 대한 성찰을 겸비한 속칭 EQ 높은 직원은 팀 자체를 와해시키지 않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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