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신입생에 대학교 '쩔쩔'..美 졸업 후 연봉주는 보험 등장

전선형 2021. 1.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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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학교 졸업 후 취업 등이 되지 않을 시 일정 기간 소득을 보장해주는 보험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보험은 입학 후 6년 이내에 졸업해야 보장대상이 되며 대학원 진학이나 군 복무, 선교 ㆍ자원 봉사 등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보험기간이 일시 중지된다.

미국 내에서는 해당 보험의 출시를 두고 졸업 후 일정 기간 동안 안정된 소득을 보장해 대학교육에 대한 인센티브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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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실업 등 발생 시 5년간 연 소득 보장
미 언론 "대학 경쟁력 높일 방법 긍정적 평가"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미국에서 대학교 졸업 후 취업 등이 되지 않을 시 일정 기간 소득을 보장해주는 보험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인구감소에 따른 입학생 미달 사태 등을 방지하고, 대학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목적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신생 보험회사 디그리 인슈어런스(Degree Insurance)는 대학생의 졸업 후 5년간 전공별 평균 소득을 보장해주는 ‘아메리칸 드림 보험(American Dream Insurance)’ 상품을 개발해, 기관고객을 모집 중이다. 기관 고객 대상은 각 대학교와 주ㆍ연방정부다.

아메리칸 드림 보험은 대학교 등이 학부 신입생을 위해 보험료를 납부하면 졸업생에게 졸업 후 5년간 학교 및 전공을 고려해 책정한 연평균 소득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보험금은 보장기간(졸업 후 5년)이 끝나는 시기에 누적 지급하며, 5년간 보험에서 보장하는 소득보다 적은 소득을 얻은 경우에는 차액을 지급해주고, 실업 상태일 경우에는 전액 지급하는 형식이다. 보험료는 학생당 1000~4000달러(한화 109~430만원) 수준이다.

해당 보험은 입학 후 6년 이내에 졸업해야 보장대상이 되며 대학원 진학이나 군 복무, 선교 ㆍ자원 봉사 등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보험기간이 일시 중지된다. 또한 해외 취업, 지분 1% 이상의 스타트업 취업 등의 경우에는 보장이 되지 않는다.

미국 내에서는 해당 보험의 출시를 두고 졸업 후 일정 기간 동안 안정된 소득을 보장해 대학교육에 대한 인센티브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료를 지불하는 대학교 입장에서도 등록금 상승을 비롯해 재정 투자 등을 통해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재단 및 심지어 연방 정부는 대학이 미래를 위해 훨씬 더 효과적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유지할 수 있다”며 “이러한 종류의 보험을 인수하는 것은 전통적인 장학금의 대안으로 주요 기부자에게 매우 매력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보험연구원)
현재 미국은 지난 10년간 대학교 학부 등록생 수가 19세 이하 인구 감소세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여파까지 신입생 등록이 더욱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 전체 대학교 학부생 및 해외유학생 등록은 전년 대비 각각 4.4%, 14.9% 하락했고, 신입생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보험 전문가들은 국내보험사와 대학들도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대학들도 인구감소에 따른 학생부족 등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실제 2021학년도 전국 대학 정시경쟁률은 3.6대 1로 간신히 미달 수준을 넘었다. 이는 인구 감소 여파로 전국 대학의 정시 경쟁률이 4대 1 미만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방에선 미달 대학이 속출하고 있다. 지방 소재 124개교 중 57.3%인 71개교의 경쟁률이 3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복수 지원한 수험생들의 이탈 가능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미달로 분류할 수 있는 대학들이다.

문혜정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국내도 지난해 최초로 인구수가 감소함에 따라 향후 대학 진학생 수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여파까지 더해져 등록률 하락, 기숙사 수익 감소 등으로 대학의 재정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또한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로 인해 고등교육기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해진 시점인데, 이를 위해 보험을 활용한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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