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 1위 '세종시' 쪼그라든 일반분양에 청약 대기자들 갈등 격화
이전기관 특공 40%, 신혼부부·생애최초 특공 더하니
일반공급 물량은 5%도 안돼..
세종시 거주자들 "이곳 주민들에게는 기회 없어"
"공무원 특공 줄여달라" vs "신혼특공 줄여라" 갈등
"공무원 특공, 신혼부부 특공… 모든 특별공급 다 빼면 정작 세종시 거주한 사람들은 분양받을 물량이 없습니다. 누구를 위한 청약인가요."
17일 세종시 청약을 준비중인 직장인 박모씨는 "정부의 특별공급 확대 정책에 일반 분양 물량은 너무 적다. 묵묵히 가점 쌓으며 기다린 사람들은 평생 무주택자로 살라는 얘기냐"며 하소연했다. 다음달 세종시에서 분양을 앞둔 주상복합 세종리첸시아 파밀리에에서 "일반 물량이 1%도 안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답답함은 더욱 커졌다.
사실 이 단지는 오는 22일 모집공고문이 나오고 다음달 1일부터 특별공급, 2일 일반공급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급 물량 배정에 대해)주민들 항의가 너무 심해서 물량 논의때문에 모집공고문이 미뤄지고 있다"고 했다. 세종시는 "아직 최종적으로 물량이 어떻게 배정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건설사와 논의중"이라고 했다.
그렇더라도 뾰족한 수가 생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체 공급물량은 정해져있고, 한정된 물량 안에서 파이 크기만 조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반공급 물량을 늘리려면 이전기관 특공이나 다른 특공에서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세종시 청약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전기관 특공 수요자, 신혼 특공 수요자, 일반분양 수요자 등 각 공급유형에 따라 청약 대기자들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일부는 "이전 기관 공무원들은 그동안 혜택을 많이 받았다. 40% 비중부터 줄여라"면서 이전기관 특공 물량을 줄이라고 하는가하면, 또다른 사람들은 "신혼부부 특공 혜택이 지나치다 신특을 줄여달라"고 민원을 넣기도 한다. 다른 특공 대기자들은 "일반공급 늘리자고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하소연한다.
세종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이전기관 특공은 50%에서 40%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분양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확대 도입돼서 일반공급 물량이 더욱 줄었다"면서 "특별공급이 정한 비율은 '최대' 비율일뿐이며 확정된 바가 아니다. 공급 비율을 놓고 건설사와 논의중"이라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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