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출마 "10년 전 사퇴 속죄..초보 시장 아닌 경험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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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향후 정권교체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야권이 통합되면 불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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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 상태 서울 심폐소생술 위해선 노련한 시장 필요..연습 시장 시행착오 안돼"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유새슬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 또는 합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지 열흘 만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 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고 밝혔다.
그는 "마흔다섯 젊은 나이에 최연소 민선시장이 돼 5년 동안 수도 서울의 행정을 이끌며 값진 경험과 경륜을 쌓을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미숙한 선택도 있었고, 미처 다하지 못한 과제들도 남아있다.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향후 정권교체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야권이 통합되면 불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면서도 "그에 앞서 당원들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서울시정을 이끌어 본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오 전 시장은 "부동산값 폭등으로 상위 20%와 하위 20%의 순자산 격차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100배에서 2020년 167배로 더 벌어져 빈부격차와 양극화의 골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며 "이런 판국에 누가 땀 흘려 일하면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인들 가질 수 있겠냐"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죄는 그들이 그렇게 앞세웠던 서민과 취약계층, 청년들의 삶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전 각료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 엎드려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준비되지 않은 무지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실패가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의 실패, 국민 모두의 실패가 되게 할 순 없다"며 "이것이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절박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전임 시장의 성추행 범죄로 시장직이 궐석이 되면서 폭설 하나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도시가 멈춰서는 등 한마디로 빈사 상태"라며 "이런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오세훈에게는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재선 시장으로 5년 동안 쌓은 '시정 경험'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며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 시장, 1년짜리 인턴 시장, 연습 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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