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원 "한국경제 코로나19 위기 약 80% 회복, 수출·제조업이 회복력 강해"

세종=최효정 기자 2021. 1. 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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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경제위기에서 약 80% 회복했다는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거꾸로 말하면 경기가 정상경로로 돌아가려면 경제 전반의 생산력을 20% 올려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수보다는 수출이,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이 회복력이 강했고, 고용이 가장 회복력이 느린 상황이다. 수출에 있어서도 정보통신기술(ICT) 부문과 다른 부문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HRI(현대경제연구원) 코로나 위기극복지수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11월 기준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는 코로나 경제충격이 발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79.3p(포인트)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최대 경제충격의 강도를 100으로 보았을 때, 이로부터 79.3%가 극복 또는 회복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으로 보자면 코로나 이전의 경제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경제 전반의 나머지 20.7%의 생산력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체 경제의 최대 충격 시점은 5월이며 이후 코로나 재확산이 진행된 8월과 10월을 제외하고는 한국경제는 회복세를 지속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내수, 외수, 고용, 산업생산 등 경기의 네 부문 중에서는 고용 부문의 회복력이 가장 취약한것으로 드러났다. 또 내수(소비)보다 외수(수출)가 그리고 산업생산에서는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의 회복세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외수(수출) 부문의 위기극복지수는 163.7p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충격을 100% 회복하고 63.7%의 잉여 회복력을 가진다는 의미다. 반면 내수(소비) 부문의 위기극복지수는 74.1p에 그쳤다. 그러나 수출에 있어서도 ICT를 제외한 수출 부문의 위기극복지수는 80.4p에 그쳐 수출 경기의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생산 부문에서 제조업의 위기극복지수는 99.3p로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은 77.9p로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미약했다.

고용 부문의 위기극복지수는 25.5p로 코로나로 인한 고용 충격의 4분의 1 정도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고용 부문의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는 고용지표의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과 이번 코로나 고용충격이 비대면서비스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도소매, 음식·숙박, 교육서비스 등)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11월 현재 소비수준지수는 회복률 74.1%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수준지수로 본 소비 부문의 최대 경제충격 시점은 2020년 3월(90.1p)로, 이는 2020년 1월의 100p 대비 약 10%의 실질가격기준 소비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추세적으로 보면 코로나 재유행에 따라 8월 소비 회복세가 후퇴하였으며, 10월 이후에도 회복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소비재 부문별로 보면 내구재소비는 이번 코로나 충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반면,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현재까지도 침체가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수준지수로 본 수출 부문의 최대 경제충격 시점은 2020년 5월(88.8p)이고, 현재 수준지수는 107.1p이며 최대 충격의 163.7%를 회복했다. 다만 ICT를 제외한 수출 부문은 상대적으로 수출 충격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CT 제외 수출수준지수는 11월 현재 96.2p로 회복률은 80.4%에 그치고 있다.

고용수준지수로 본 고용 부문의 최대 경제충격 시점은 2020년 4월(96.4p)이고, 현재 수준지수는 97.3p다. 회복률은 25.5%를 기록하고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일용근로자의 충격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된 2020년 12월이 가장 크며, 그 값은 각각 89.5p 및 86.2p이다. 이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101.5p)와 상용근로자(99.5p)와 비교할 때 상당한 격차를 나타낸다.

제조업 생산수준지수로 본 제조업의 최대 경제충격 시점은 2020년 5월(87.3p)이며, 현재 수준지수는 99.9p로 경제충격을 거의 회복하고 있다. 5월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다가, 9월 이후 회복 속도가 정체되는 모습이다. 업종별 회복률 기준으로 볼 때, 조선(475.0%), ICT(153.4%), 일반기계(152.6%), 정밀기기(148.6%) 등의 회복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자동차와 철강도 90%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반면, 석유정제(21.8%), 의복(29.2%), 유화(55.1%) 등의 업종은 회복이 더디게 진행 중이다.

서비스업 생산수준지수로 본 서비스업의 최대 경제충격 시점은 2020년 3월(92.2p)이며, 현재 수준지수는 98.3p를 기록하고 있다. 회복률은 77.9%다. 3월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매우 느린 것이 특징이다. 업종별로는 항공여객서비스업의 회복률이 5.2%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레저(34.2%), 운수(42.1%), 숙박·음식(49.5%), 소매(54.2%), 개인서비스(59.0%) 등도 경제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지 만 1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사상 초유의 코로나발 충격을 경험한 한국경제의 최근 전반적 회복 수준과 부문별 회복력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작성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수준이 경제의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원칙적으로 방역이 경제에 우선시되어야 하고, 현재의 위기극복 추세가 이어지도록 겨울 재유행에 따른 2차 경제충격을 대비하여 재정의 조기집행률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수출 경기 회복세 강화를 위한 시장 확보 노력이 요구되며 새로운 국제 교역 질서의 출현 가능성에 적극 대응해야 하고, 경제 내 취약 부문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공공 일자리 확충 및 민간 일자리 감소 방지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또 위기 직면 산업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도모하고 국가 전략 산업의 성장잠재력 훼손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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