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m 한빛탑이 밤마다 캔버스로 변한다
[경향신문]
108개 나라, 33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1993년 대전엑스포(대전세계박람회)는 세계인의 잔치였다. 당시 박람회장을 다녀간 국내·외 관람객은 무려 1400만명에 이르렀다. 박람회장의 중심은 93m 높이로 우뚝 솟은 한빛탑이었다. 한빛탑은 지금도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 한빛탑이 캔버스로 부활해 관객을 맞는다.
대전마케팅공사는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 외벽을 이용해 ‘미디어 파사드’ 콘텐츠를 상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미디어 파사드(Media-Facade)’는 건물 등의 외벽에 빛과 영상을 이용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마케팅공사 관계자는 “한빛탑 외벽을 하나의 캔버스로 삼아 첨단 디지털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공사는 7편의 영상을 준비했다.
감돌고기·하늘다람쥐·도롱뇽·목련 등 대전을 대표하는 동·식물을 이용해 대전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한 ‘찬란한 도시’, 이응노 화백의 망설임 없이 뻗어나가는 붓 터치를 재현한 ‘빛으로 그리는 필묵’, 대전의 사계와 명소를 담은 ‘꿈의 정원’, 과학의 세계를 환상적인 영상으로 표현한 ‘아트 인 사이언스’ 등이 관심을 끈다.
마케팅공사는 이번 미디어파사드를 위해 한빛탑 외벽에 3차원 그래픽 등의 영상과 음향을 구현할 수 있는 통합제어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다양한 컬러의 무빙 레이저와 포그 머신 등 최첨단 시설도 도입했다.
공사는 일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7차례에 걸쳐 영상을 상영한다. 2월부터는 오후 7시부터 6차례만 상영한다.
각 영상에 대한 상세 정보와 구체적인 상영 시간은 대전마케팅공사 홈페이지(http://www.dime.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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