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수주' TSMC, 올해 30조원 공격 투자..부담 커지는 삼성전자

박정일 2021. 1. 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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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패권 장악을 위해 역대급 투자 경쟁이 불 붙었다.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올해 30조원 안팎의 설비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추격자인 삼성전자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TSMC는 지난 14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액(Capex)이 250억∼280억 달러(약 27조∼3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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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 공장 전경. <출처=TSMC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패권 장악을 위해 역대급 투자 경쟁이 불 붙었다.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올해 30조원 안팎의 설비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추격자인 삼성전자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TSMC는 지난 14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액(Capex)이 250억∼280억 달러(약 27조∼3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집행한 172억 달러는 물론, 올해 전문가들인 예측한 설비투자액 추정치(190억∼200억 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업계는 TSMC가 이렇게 많은 자금을 설비투자에 쏟아붓는 배경에 5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화 공정에서 TSMC의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고객인 애플과 AMD, 엔비디아, 퀄컴 등의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일부를 파운드리에 맡기기로 한 인텔 물량까지 수주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인텔은 주력인 CPU(중앙처리장치) 외의 제품 약 15~20%를 아웃소싱했고, 대부분의 물량을 대만 TSMC와 업계 3위 UMC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트렌드포스는 올 하반기 일부 CPU도 TSMC의 3나노 공정에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TSMC와 삼성전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인텔이 같은 종합반도체회사(IDM)인 삼성전자보다는 전문 파운드리 회사인 TSMC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TSMC는 이날 올해 설비투자의 80%를 초미세화 선단공정(3, 5, 7나노)에 사용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5나노 이하 공정 수행을 위해 대당 1700억∼2000억원에 달하는 극자외선(EUV) 장비 매입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 자금에는 TSMC가 오는 2029년까지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짓기로 한 5나노 공정의 파운드리 공장 설립 비용도 포함돼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TSMC가 올해 역대급 투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급증한 파운드리 수요에 대비함과 동시에 삼성전자와 5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 벌이고 있는 기술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올해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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