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 빚투 이어 '연끌'도 늘어

류영상 2021. 1. 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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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계좌 중 ETF 잔고 비중 3.7%→11.8%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면서 빚투(빚내서 주식투자)에 이어 연금계좌를 활용한 '연끌'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연금저축계좌의 상장지수펀드(ETF) 잔고는 총 1조1912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306% 급증했다. 또 ETF 잔고가 전체 연금저축계좌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8%로 전년대비 8.0%포인트 커졌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서면서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금리로 예적금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연금계좌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ETF도 펀드의 한 종류지만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투자의 성격을 갖는다.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를 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 계좌에서 ETF 거래 시 발생한 분배금에 배당소득으로 15.4%를 과세한다. 이에 비해 연금계좌는 과세가 이연되고 연금으로 수령할 때 3.3∼5.5%의 연금소득세만 내면 된다.

투자자 스스로 금융 상품을 선택하고 퇴직 적립금 운용에 나서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확정급여(DB·Defined Benefit)형과 확정기여(DC·Defined Contribution)형 적립금을 모두 공시한 10개 증권사 잔고의 합은 DB형이 31조2000억원으로 여전히 DC형(9조6000억원)보다 많았다.

다만 둘 간의 구성비를 보면 DC형 비중이 23.5%로 2019년 말 21.9%보다 커진 반면 DB형은 76.5%로 전년(78.1%)보다 줄었다.

DB는 퇴직급여가 근무 기간과 평균 임금에 의해 정해져 있는 것으로 기업이 적립금을 운용한다. 이에 반해 DC는 근로자가 적립금의 운용 방법을 결정하고 이에 따른 성과로 연금 수령액이 결정된다.

연투현상과 관련해 재테크 전문가들은 먼저 연금은 노후자금인 만큼 안정성을 고려해 주식 투자 비중이 70%를 넘어서는 것은 위험한 측면이 있다.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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