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판매된 승용차 2대 중 1대는 SUV.. 국내 완성차업체 SUV 판매 처음 60만대 돌파

기아 쏘렌토 판매 1위, 현대 팰리세이드·싼타페 판매도 호조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우리나라 완성차 5개사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처음 60만대를 돌파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판매된 국내 SUV는 61만5982대로 전년(53만4414대)보다 15.3% 증가했다. 전체 국산 승용차 판매(137만4715대) 중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44.8%로, 전년(41.3%)보다 3.5%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8만대가 넘게 팔려 국내 SUV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기아 쏘렌토./기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차박'(자동차+숙박) 수요가 높아진 데다 신형 쏘렌토와 투싼, 싼타페, 카니발 등 새로운 모델이 추가되며 신차 출시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SUV를 24만8242대를 판매해 전년(23만8965대)보다 3.9% 늘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팰리세이드(6만4791대)로 전체 SUV 모델 중에서 판매 2위를 차지했다. 싼타페(5만7578대), 투싼(3만6144대), 제네시스 GV80(3만4217대)이 뒤를 이었다.

현대 SUV 팰리세이드./현대차 제공

기아 SUV는 지난해 19만6453대 판매됐는데, 전년(16만1921대) 대비 21.3% 증가했다. 전체 SUV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쏘렌토는 전년보다 57.2% 늘어난 8만2275대 팔렸다. 셀토스(4만9481대), 니로(2만1239대), 모하비(1만9598대)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중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판매 호조를 보인 한국GM은 지난해 SUV 3만3268대 판매했다. 전년(1만5488대)보다 판매량이 114.8% 늘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2만887대 팔렸고, 트랙스(6853대), 트래버스(4035대) 순이었다.

르노삼성차는 SUV를 8만3199대 판매해 전년(5만2342대) 대비 59.0% 늘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XM3가 3만4091대, 5월 출시한 르노 캡처가 2283대 판매됐다. 작년 11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QM6 판매량은 4만6825대에 그쳐 다소 부진했다.

제네시스 SUV GV80./제네시스 제공

SUV 열풍이 일었지만, 쌍용차(003620)는 이 트렌드에서 떨어져 있었다. 코란도(1만9166대) 판매량은 10.1% 늘었지만, 작년 11월 가수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렉스턴은 5.0% 감소한 1만2202대였다.

올해도 SUV 판매를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달 출시한 제네시스 GV70 판매가 본격화되고, 기아의 5세대 스포티지 등 새로운 모델이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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