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 대한체육회장 선거 이기흥 후보 유력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막판까지 유례없는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 등으로 물들었다. 4년전 체육회장 선거에 비해 선거운동이 완화되었기 때문인지 탈불법 행위로 고발사례가 유독 많았다. 이번 선거는 4명의 후보와 등록된 사무원 5명이 2170명의 선거인단을 접촉해 명함을 제공하는 등 대면 선거운동을 벌일 수 있었다.
18일 치러지는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 가운데 체육계 안팎에서는 4명의 후보 가운데 1강(이기흥), 1중(강신욱) 2약(이종걸·유준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대한체육회 대의원, 회원 종목 단체,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등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선정된 2170명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로 치러진다. 투표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번 제41대 대햔체육회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새로 선출되는 체육회장은 대햔체육회의 새로운 100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의 선순환과 체육회 재정 자립 등 숱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기흥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대한수영연맹회장, 대한카누연맹회장, 2012년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 등 약 20년간 체육계에 몸 담아온 인지도를 앞세워 풍부한 인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표밭을 다져왔다. 2170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콘크리트 표’가 약 900표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과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기흥 후보는 지난 11일 스포츠 서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지면 IOC 위원직도 미련없이 던지겠다”는 배수지진의 단호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기흥 후보는 ▲스포츠 인권 존중을 통한 안전한 환경 시스템 구축 ▲합리적인 중장기 체육재정 확보 ▲체육인 복지증진 및 일자리 확충을 위한 법규 및 제도의 마련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및 남북체육 교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체육 기반 구축 등 정책을 제시하며 표밭갈이에 주력해 왔다. 이기흥 후보는 체육회장 재임시 쉽게 따내기 힘든 국가예산을 확보해 전남 장흥군에 체육인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각 경기 단체 직원들의 급여를 인상했을 뿐 아니라 대한올림픽(KOC)분리를 결사반대하는 등 특유의 뚝심을 보여줬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종걸 후보는 최근 정책토론회장에서 “(수영)연맹 회장을 하면서 이기흥 후보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내용도 들었다”면서 “이기흥 후보의 자녀가 대한체육회 산하 한 경기단체에 위장 취업해 비용을 사실상 횡령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먼저 비방의 포문을 열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이종걸 후보가 지난 9일 개최된 정책토론회 중 ‘이기흥 후보자 직계비속의 체육단체 위장 취업·횡령’과 관련한 발언내용에 대해 사직 당국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기흥 후보측은 지난 12일 이종걸 후보의 무고 혐의에 대한 형사 고발장을 역시 경찰에 제출했다.
이종걸 후보 측이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만나 ‘체육인 피해 보상금 지급’과 관련해 논의해 피해 보상책 1조원을 약속받았다”고 16일 밝힌 것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이에 대해 현실성 없는 선심성 공약이라며 정치인 다운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단국대 교수인 강신욱 후보도 이번 선거를 위해 지난 2년간 지방 체육회를 중심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득표활동을 해왔다. 강신욱 후보는 ▲인권 상시 감시 체제 가동 ▲체육 근린시설 확충 ▲문체부 예산의 지방체육회 직접 교부 ▲체육회와 지방 체육회의 근무 순환제 등을 제시하며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 요트협회장을 지낸 정치인 출신의 유준상 후보도 득표 활동을 벌여왔으나 20%의 득표율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이번 선거에서 4명의 후보들은 득표율이 15%를 넘지 못할 경우 기탁금 7000만원은 대햔체육회에 귀속된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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